13주년 노벨평화상 13주년 기념 - 이희호 이사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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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이 희 호
존경하는 장충식, 이종찬 행사위원장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연말로 바쁘신데도 오늘 기념식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대중평화학술회의에서 좋은 발표와 토론을 해주신 학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기조강연을 위해 일본에서 오신 와다 하루키 동경대 교수, 영상 메시지를 보내주신 반기문 UN 사무총장께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13년전 남편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과 동아시아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한반도의 화해 협력을 위해 노력하신 남편의 노력을 국제사회가 인정해준 것입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은 이러한 노력에 앞장선 대한민국 국민들에 대한 찬사이기도 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남편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면서 남편을‘첫 물방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한국 국민들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고 계속 그 방향으로 나가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그러나 13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상황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국제 사회의 바람과는 달리 한반도는 남북간 대결과 반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주변 강대국들의 힘겨루기가 한반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안보위기가 오지 않느냐는 불안감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잘못을 바로잡고 정의를 세우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대화와 타협을 실천해야 합니다. 남편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가장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화해와 관용의 정신이었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이 화해와 관용의 정신을 돌아보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국민통합을 이룩함으로 지금 당면하고 있는 대내외의 도전을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올해에도 많은 분들이 이번 행사를 도와주셨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후원금을 보내주시고 쌀을 보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탈북주민을 위해 써달라며 백미 500포를 기탁해주신 목포에 사시는 김창만 한국 백혈병 소아협회 광주 전남이사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 연말을 맞아 가난과 질병, 외로움 속에서 고생하는 우리 이웃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이웃에 대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남편이 말씀하신 행동하는 양심입니다.
새해에도 여러분의 가정에 행운과 모든 분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