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년 노벨상 6주년 기념 - 노추전 전중국인민외교학회장 특별강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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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추전 전중국인민외교학회장 특별강연문 (2006.12.07)
김대중 전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6주년 기념 및 미국 The Korea Society 수여 2007년 Van Fleet상 수상식 기념 특강
존경하는 김대중 전대통령님, 내외귀빈 여러분,
14번이나 노벨평화상 수상후보로 지명되신 김대중 전대통령께서는 2000년 12월 11일, 75세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남북의 평화적 화해와 한국 민주주의 및 인권 증진을 위한 노력과 공로로 대통령님께 수여한 이 상은 대통령님의 공헌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정을 의미할 뿐 아니라 대통령님의 평화에 대한 믿음과 추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은 대통령님의 명예일 뿐만 아니라, 그 결과 국제사회에서의 위상과 입지가 크게 향상된 대한민국 전체의 큰 영광이자, 아시아의 자랑입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이 영광을 기념하고, 한반도 화해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통령님의 믿음과 노력, 또한 아시아 금융 위기 극복과 다음세대의 번영에 이바지할 한국 경제 회복에 대한 대통령님의 성과를 기억하고 나누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모였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취임 직전에 발생한 금융위기는 마치 갑작스런 태풍과도 같이 한국을 휩쓸었고, 한국 경제는 붕괴 직전까지 몰렸습니다. 그런 혼란 중에 취임하신 대통령님은 국가를 위해 하나가 되어 협력하도록 국민들을 이끌었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당시 국가경제 구조개혁을 시작하는 동시에, 금모으기운동을 추진하셨습니다. 금융, 기업, 공공, 노동, 그리고 자본 등 여러 분야의 철저한 개혁을 통해, 한국은 생산과 수출 중심의 경제에서, 정보기술 및 첨단기술 중심의 경제로의 전환에 성공하여 국가 번영의 튼튼한 기반을 다졌습니다. 한국 국민의 마음에 깊이 새겨진 대통령님의 5년 임기동안의 훌륭한 업적들은 국제사회에서 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가 경제의 발전과 국민의 신뢰 회복을 가져오면서, 대통령님께서는 당시의 국내외 상황을 잘 활용하여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고립도, 안정의 방해도, 흡수나 동화도 없다" 는 입장을 취하시고 "평화적 공존, 평화적 교류, 그리고 평화 통일"의 세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한 "햇볕 정책"을 내세우셨습니다.
나아가, 그보다 더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2000년 6월, 평양을 방문하여 50년 분단 역사 최초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남북간의 역사적인 공동선언을 채택한 대통령님의 업적입니다.
현실적으로 그 지혜와 효율성이 입증된 햇볕정책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가의 주체성 및 문화적, 경제적 교류 증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고, 한민족 자력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데 유리한 조건들을 마련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대화와 교류만이 남북 간의 진정한 화해와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햇볕정책은 남북한 국민들의 이익을 증진시킬 뿐 아니라, 동아시아와 전세계를 위한 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님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모든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것입니다.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남북관계에는 긍정적인 변화들이 일어났습니다.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고, 남북한 간의 인적 교류가 크게 향상되고, 경제협력 또한 빠르게 발전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한 사건이 세계의 역사를 변화시키고, 한반도 화해 증진을 저해했습니다. 9.11 테러는 미국 외교정책의 중대한 조정을 야기했고, 이는 세계와 한반도 상황에 큰 변화를 가져오며 불가피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얼마 후 일어난 또 다른 핵위기는 특히 한반도의 평화발전에 대한 가능성을 다시 불확실한 상황으로 몰고 갔습니다.
그러나 세계상황이 어떻게 변화하건 간에, 남북 간의 화해 증진과 평화적 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추구하는 대통령님의 정책과 사상은 현실적으로 그 효용성이 확인되었습니다. 중국 정부를 포함한 국제사회는 보편적으로 한반도 핵 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한국과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에 합의했으며, 핵문제는 정치,외교의 방법을 통해, 또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비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를 결의했지만, 이는 국제사회의 최종목적이 아닌,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강력하고 적절한 대응이며,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을 위한 결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모든 관련국들은 제 6차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과 한국은 회담을 위해 높은 수준의 공조와 협의를 유지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해왔으며, 이미 그 효과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동북아시아 지역에 긴장을 초래한 한반도 핵문제는 최근 긍정적인 전환을 맞이하여 관련국들은 6자회담이 빠른 시일 내에 재개될 것이라는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과거에나 지금이나 중국은 회담의 원활한 과정과 실질적인 진전을 촉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해왔고, 또한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한반도의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되는 것은 필연적인 흐름입니다. 관련국들은 북한의 국제사회 참여를 도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의 장애물들을 제거하고 이에 유리한 외부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는 비록 그 과정이 길고 복잡할지는 모르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최선책인 6자회담을 통한 핵문제의 해결 없이는 실현되지 않을 것입니다.
안보문제에 있어 중국과 한국은 연결돼있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 구축은 한,중 양국의 안보와 지역 안정을 위해 중요합니다. 양국의 긴밀한 협력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중국과 한국은 수천년에 걸쳐 교류와 협력을 해왔고 언제나 평화적으로 공존해왔습니다. 특히 국교를 수립한 이래 14년동안 양국 사이에 상호신뢰가 구축됐습니다. 양국은 국제문제에 있어 서로를 지원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합니다. 동시에, 양국의 경제 무역 관계는 빠르게 발전해 서로 중요한 교역상대국이 됐습니다. 나아가, 여러 분야에 걸친 인적 교류 및 정치, 경제, 문화적 협력의 깊고 폭넓은 발전을 통해 양국 국민 간의 우정 또한 크게 발전했습니다. “한국 패션”이나 “한류”는 중국과 한국 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중국의 유교사상이 한국의 문화적 재산의 일부가 되어 지속적으로 보존되고 한국 국민의 지식, 종교, 신앙의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은, 자국의 역사적, 문화적 유산을 대중화, 계승, 보존해온 한국의 풍부한 경험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상호이익을 가져오는 이런 협력을 통해 양국간 우호관계가 증진됐고, 이는 앞으로 더욱 긴밀하고 폭넓은 협력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현재 국제정세는 복잡하지만, 평화와 발전은 가장 중요한 문제들입니다. 동북아와 한반도문제에 있어, 전세계는 이 지역에서 혼란과 긴장 대신 평화와 안정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한국은 여러 문제에 있어 동일하거나 유사한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역내 평화, 나아가 세계평화에 더욱 기여할 수 있는 긴밀한 협력을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두 나라는 경제와 무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하고 새로운 기회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현재 2008 베이징 올림픽 개최 준비가 한창입니다. 따라서 도시에는 외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사업과 올림픽 관련시설 설설의 기회가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지속적인 발전은 한국 기업을 포함한 여러 외국 기업들에게 발전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LG나 삼성, 현대 등의 한국 기업은 중국에서도 널리 알려졌으며, 이는 한국 기업들이 가진 큰 가능성을 보여주며, 그러한 가능성은 최근 한중간 경제 및 무역 관계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한중관계는 앞으로 더욱 깊고 폭넓게 발전할 것입니다. 중국과 한국 간의 견고한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대통령님께서 계속해서 지원과 공헌을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대통령님의 건강, 삶의 즐거움과 가족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