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노벨상 10주년 기념 - 이희호 이사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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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북관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적인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올해 들어 많은 젊은이들이 희생됐습니다. 아들을 잃은 부모들이 땅을 치며 통곡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경계하고 염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닥치고 말았습니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습니까?
저는 남북 당국에 호소합니다. 더 이상 무력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북한은 이번 연평도 폭격으로 무고한 민간인까지 희생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 국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남북은 즉각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전쟁이 날까 두려워하는 남북 주민들의 마음을 안정시켜야 합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과 국제사회도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대화로 문제를 푸는 노력을 기울여야합니다.
오늘 이 자리는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의미와 남편의 생애를 돌아보며 20년을 맞는 독일통일의 교훈과 한반도의 평화, 통일의 길을 생각하는 자리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한반도를 덮고 있는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 내는 일입니다. 작년 남편은 생애 마지막 연설에서 피맺힌 심정으로 “진정 평화롭고 정의롭게 사는 나라가 되려면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방관하는 것도 악의 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가 남편이 남긴 유지를 받들어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남북이 평화롭게 살면서 통일을 위해 힘써 나가자고 다짐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남편의 노벨평화상 10주년 행사는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도 열립니다. 김대중평화센터를 대표하여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베를린 행사에 참석하고 계십니다. 국내외에서 남편을 추모하고 남편이 남긴 정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오늘 행사를 준비해주신 행사준비위원, 김대중평화센터와 김대중도서관의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