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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주년 6·15 남북정상회담 14주년 - 개회사 - 임동원 |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본문

    임동원 |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학술회의 개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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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6.15남북공동선언 14주년을 맞아 ‘통일, 6.15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합니다. 또한 이 학술회

    의에 함께 해주신 국내외 발표자와 토론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멀리 미국에서 오신 리온 시갈 선생과 중국에서 오신 왕린창 선생께 주최 측을 대표하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빛내주신 참석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6.15 14주년을 맞는 우리의 마음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6.15의 정신과 의의를 되새기며 난관을 극복하고 밝은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지혜를 모으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14년 전 남북의 두 정상은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하여 역사적인 ‘6.15남북공동선언’을 채택하고 화해 협력의 새 시대를 열었습니다.


    두 정상은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인 통일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통일을 평화와 자주의 원칙에 따라 점진적 단계적으로 이룩해 나가야 한다는데 합의했습니다.



    “통일은 목표인 동시에 과정”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완전 국가통일에 앞서 남과 북이 서로 오고 가고 돕고 나누며 통일된 것과 비슷한 ‘사실상의 통일상황’부터 구현해 나가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평화와 통일에 이르는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촉진시키기 위해 협력기구인 ‘남북연합’ 형성이 필요하다는데도 합의했습니다.


    두 정상은 평화와 통일의 과정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상호신뢰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그것은 말로서가 아니라 실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경제협력을 비롯한 다방면의 교류 협력 실천을 통해 상호신뢰를 다져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남과 북은 우선 다섯 가지 교류 협력 사업을 선정하여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으로서의 점진적 단계적 평화통일 모델이야말로 한반도문제에 관련된 국가들의 지지와 협력을 얻기에 충분한 이상적이고도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확신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6.15남북공동선언의 의의와 교훈을 되새기면서 학술회의를 진행하게 됩니다. 6.15의 의의를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6.15공동선언은 우리민족이 나갈 평화와 통일의 길을 밝혀 주었습니다. 올바른 평화통일철학 없이, 통일이 남이 가져다주거나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오리라 믿거나 또는 '승패의 게임'을 추구한다면 평화와 통일은 멀어지고, 긴장은 고조되고 전쟁의 위험을 피하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 평화와 통일의 길을 6.15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둘째로, 6.15공동선언은 실천선언입니다. 우선 다섯 가지 교류협력사업에 합의하고 실천한 것이 남북관계 개선의 추동력이 되었습니다. 민족의 대동맥인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하늘길과 바다길도 열었습니다. 사람과 물자가 오고 갈수 있는 길을 마련한 것입니다. 남북경제공동체의 발판이 될 개성공단을 건설하여 120여개 남측 기업에서 5만여 명의 북측 노동자들이 남측 관리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으며, 남북 간 교역이 활성화되었습니다. 190만 명이 금강산에 다녀왔습니다. 4천 가족 2만 명의 이산가족이 상봉하고, 경제․사회․문화 교류를 위해 44만 명이 남북을 왕래했습니다.


    셋째, 6.15공동선언은 지난 반세기의 불신과 대결의 시대를 넘어 화해 협력의 새 시대를 열었습니다. 남북의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이 심화되면서 시민참여의 공간이 넓어지고 서로 상대방을 더 잘 알 수 있게 되고, 적대의식이 수그러들고, 긴장이 완화되었습니다. 민족공동체의식이 함양되면서 상호신뢰의 싹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소중한 출발이라 할 것입니다.


    넷째로, 6.15공동선언은 민족의 운명이 외세에 의해 좌우되던 우리가, 우리 힘으로 민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과시하고, 민족자존을 드높였습니다. 6.15는 미국이나 중국이 하라고 해서 한 것이 아닙니다. 민족문제를 당사자인 남과 북이 합의하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적 지지와 협조를 얻을 수 있고,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한 것입니다. 민족공조와 국제공조는 서로 대립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것임을 보여준 것입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는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미-중 양강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남북경제공동체를 형성하고 남북연합을 실현하여 사실상의 통일상황부터 실현해야 하며 군사정전체제를 넘어 통일 지향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6.15공동선언’을 준수하고 이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구상들, 한반도신뢰프로세스,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유라시아이니셔티브, 통일대박론, 그리고 드레스덴제언 등이 실천으로 옮겨지려면 6.15남북공동선언의 준수를 확약하고 5.24조치를 폐기해야할 것입니다. 금강산관광사업의 재개, 인도적 지원 추진, 교역과 경협, 다방면의 왕래와 교류 협력 재개 그리고 개성공단사업 활성화조치 등으로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다시금 6.15에서 통일의 길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좋은 발표와 토론이 펼쳐질 것입니다. 제2의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모색하고 ‘통일대박론’에 대한 평가와 구현 방도를 제시하는 토론이 펼쳐질 것입니다. 또한 6.4지방 선거 이후에 새롭게 출범하는 지방정부들이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새롭게 조명하는 특별한 토론도 열릴 것입니다. 마지막 순서에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 정부와 시민사회의 새로운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매우 뜻 깊은 토론도 펼쳐질 것입니다.


    이 모든 순서를 오래 준비해 온 발표자, 토론자들과 관계자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의 이 행사를 지원해 주신 서울특별시를 비롯한 주관기관에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오늘의 이 학술회의가 6.15의 의의를 오늘에 되살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와 통일의 길을 밝히는 유익한 자리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끝으로, 6.15 15주년이 되는 명년에는 남북이 공동주최하는 성대한 기념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며, 또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남북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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