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주년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 - 2부 축사1 - 김용학 | 연세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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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참석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연세대학교 김용학 총장입니다. 오늘 역사적인 2000년 남북정상회담 17주년을 기념하는 이 뜻깊은 자리에서 축사를 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바쁘신 일정 속에서도 이렇게 귀한 시간을 내어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특별연설을 위해 참석해주신 문재인 대통령님, 그리고 건강한 모습으로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이희호 여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올해로 17주년을 맞이하는 6.15 남북공동선언은 한국 현대사의 큰 물줄기를 바꾼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전쟁 없는 한반도, 항구적 평화체제가 수립되는 한반도로 나아가기 위해 남북한이 갈등과 대립을 종식시키고 주변강국과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국제정치적 선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6.15를 한반도의 평화로 승화시키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근본적인 상호불신의 벽을 허물지 못한 채 북한의 핵개발은 계속 되었고, 6자회담마저도 중단된 채 남북한 관계는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지난 4월에는 전쟁위기설이 회자되는 등 안보 불안이 심화되었고 사드 배치와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문제로 주변국과의 관계도 악화돼 있습니다. 안보문제가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상황에서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하겠습니다.
저희 연세대학교도 6.15와 깊은 연관이 있는 학교입니다. 우선 저희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생을 마치시던 그 순간까지 민족의 앞날과 통일을 위해 연구하시던 자취가 보관돼 있는 등 6.15의 정신이 고스란히 배어있습니다. 연세대 통일연구원의 연구진들은 오늘도 남북한 간의 관계개선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저희 의료원도 6.15 이후 북한의 중환자들에게 필수의약품을 보내고 앰브런스를 기증하는 등 대북의료지원에 앞장서 왔습니다.
이제는 평화입니다. 평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그 출발은 바로 2017년 6월15일,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이것이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처음 맞게 되는 6.15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연세대학교는 앞으로도 남북한의 화해와 협력,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께서도 ‘한강의 기적’을 ‘대동강의 기적’으로 확장시켜 ‘한반도의 기적’을 일궈내기 위한 걸음걸음에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