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주년 6·15 남북정상회담 14주년 - 2부 축사 1 - 류길재 |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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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재 | 장관
존경하는 이희호 여사님, 그리고 자리를 함께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먼저 6.15 남북정상회담 14주년 기념식을 축하드리며,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분단과 전쟁으로 얼룩진 역사를 마감하고,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염원입니다.
그 동안 역대 정부는 주어진 시대 상황 속에서
평화통일의 꿈을 이루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7.4 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 공동선언, 10.4 선언에
이르기까지 남북간 모든 합의들은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특히, 6.15 공동선언은 지금으로부터 14년전,
남북 정상간 첫 회담을 통해 이룬 소중한 결실입니다.
이러한 남과 북의 합의사항을 관통하는 기본 정신은 상호존중과 평화 그리고 호혜의 정신이며, 박근혜 정부는 이를 존중합니다.
아울러 상호존중과 평화, 호혜의 정신을 바탕으로 작은 데서부터 하나씩 하나씩 남북 간 신뢰를 쌓아나가고자 하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말 독일통일의 현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드레스덴 통일 구상」도 상호존중과 호혜적 협력을 통해 남과 북이 함께 통일시대를 열어가자는 진정어린 제안입니다.
어느 일방만을 위한 통일이 아니라 한반도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통일을 이루기 위해 체계적이고도 단계적으로 교류협력을 추진해 나가자는 것입니다.
북한은 이에 대한 불필요한 의심과 비난을 거두고, 우리의 제안에 호응해 나오기를 촉구합니다.
그리해서 남과 북이 우선 가능한 것부터 실천하고 신뢰를 쌓아 나감으로써 새로운 남북관계를 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내년이면 분단 70년이 됩니다.
70년 전에 우리 민족구성원 어느 누구도 분단이 이렇게 길어지리라고 예상치 못했습니다.
이제 분단을 종식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수레의 세 바퀴처럼 남북관계라는 바퀴, 국제사회와의 협력이라는 바퀴, 국내 통일준비라는 바퀴가 균형 있게 굴러가도록 해야 합니다.
먼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남북관계라는 바퀴가 지속 가능한 진전의 궤도에 들어서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노력에 북한도 동참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웃 나라들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 모두가 통일이 그들에게 이익이 되고 필요한 일임을 체감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될 때, 한반도 통일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국내 통일준비라는 세 번째의 바퀴가 굴러가는 것이야말로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국민들께서 통일이 ‘우리의 문제’이자 ‘나의 문제’이며 통일이 당위를 넘어서 기회이자 희망임을 마음으로 느낄 때, 진정한 의미의 통일준비도 시작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통일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저는 통일부장관으로서 통일로 가기위한 세 개의 바퀴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미래는 꿈꾸고 준비하는 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작은 노력이 하나 하나 모아질 때 한반도 평화통일의 밝은 미래가 우리 앞에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6.15 정상회담 14주년을 마음으로부터 축하드리며 이희호 여사님과 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