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주년 6·15 남북정상회담 11주년 - 기념만찬 이희호 이사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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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정책으로 돌아가자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존경하는 박승 행사위원장님과 내빈 여러분!
6.15 남북공동선언 11주년을 맞아 '햇볕정책으로 돌아가자!"는 주제로 기념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6.15 11주년을 맞았지만 남북관계를 생각하면 착잡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국민들 모두 저와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1년전 제 남편과 김정일 위원장이 두손을 맞잡을 때 저도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한반도에 사는 모든 국민들이, 그리고 세계가 감격적인 순간을 지켜보았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통일의 날이 오겠다는 희망을 모두가 가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금강산 관광은 3년째 중단되고 있고, 이산가족상봉도 중단되었습니다. 남북 당국간 대화도 단절되었습니다. 불행하게도 작년에는 연평도에서는 포격전이 일어났습니다. 남과 북은 화해와 협력의 길을 버리고 대결과 불신의 길을 달려왔습니다. 국민들은 전쟁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남북관계는 6.15공동선언으로 돌아가서 풀고, 북한 핵문제는 6자회담에서 합의한 9.19공동성명으로 돌아가 해결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저는 지금의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6.15로, 햇볕정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과 북에 불신과 대결의 찬 바람이 아니라, 화해와 협력의 따뜻한 햇볕을 비추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저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두 분께서 남북관계를 정상궤도로 올려놓기 위한 큰 결심을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남과 북의 모든 국민들의 바람이고, 우리 이웃 국가들의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권과 국민들도 남북관계가 정상화되도록 더욱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남과 북의 주민들이 서로 만나고, 서울과 평양을 오고가고, 서로 도우며 오순도순 살아가는 시대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금강산관광도 재개하고 이산가족상봉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또한 남과 북이 주변국들과 협력해서 북한 핵문제도 조속히 해결하기를 바랍니다. 북한 핵문제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저는 특별히 동포애와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의 굶주린 주민들을 위해 식량을 지원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지난 60년간의 대결의 시대를 물려주어서는 안 됩니다. 이제 그 고통과 불신의 세월을 끊어야 합니다. 6.15로 돌아가 평화와 협력, 공동번영의 시대를 열고, 마침내는 통일의 문을 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이고, 역사적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남편의 말씀처럼 ‘햇볕정책이 성공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학술회의를 주관해주신 한반도평화포럼의 백낙청, 임동원 이사장님,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의 김성재 관장님, 그리고 오늘 특별강연을 해주신 최학래 전 한겨레신문 사장님, 공연을 맡아주신 학생 여러분에게도 감사을 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