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6·15 남북정상회담 10주년 기념식 - 결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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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문
6.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을 맞는 오늘, 우리는 참담한 심정이다. 이명박 정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추진해 온 남북 화해협력정책을 외면하고 지난 10년간 쌓아온 화해협력의 공든 탑을 무너뜨렸다. 금강산관광은 중단된 지 2년이 됐고, 개성공단은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상태이다. 50여년만에 연결된 남북철도는 다시 잡초 속에 묻히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북핵정책 때문에 6자회담은 열리지 못하고 북핵문제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천안함 침몰 사고 이후 남과 북 사이에는 연일 거친 말들이 오고가고 있다. 국민들은 전쟁을 염려하고 있다. 정부는 남북관계 파탄과 한반도 위기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국민들이 얼마나 불안해하는지 알아야 한다.
지금 한반도에 조성된 위기상황은 정부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작년 6월 11일, 생애 마지막 연설이 된 6.15공동선언 9주년 연설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임 두 대통령이 합의한 6.15와 10.4선언을 지킬 것을 충고하셨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남과 북이 대화하고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국민들은 평화를 원하고 있다.
오늘 6.15 공동선언 10주년 행사에 참석한 우리는 다음과 같이 결의를 밝힌다.
첫째, 남과 북은 더 이상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말과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남과 북은 6.15정신으로 돌아가 한반도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평화와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간 대화를 시작하고,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해 한국정부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제2, 제3의 천안함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구상을 이행하여야 한다.
셋째, 천안함 사태를 이유로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 한국 정부는 관계국과 협의하여 6자회담을 통해 북한 핵문제 해결에 다시 나서야 한다.
분단 60년이 훨씬 지났지만 아직도 전쟁의 위협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는 모든 국민과 전세계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힘을 합쳐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내고 민족의 화해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은 다짐한다.
2010년 6월 15일
6.15남북공동선언 10주년 기념행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