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6·15 남북정상회담 10주년 기념식 - 개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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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작년 6.15 9주년 행사 때 생애 마지막 연설을 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강력히 충고하고 싶습니다.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이 합의해 놓은 6.15와 10.4를 이 대통령은 반드시 지키십시오. 그래야 문제가 풀립니다.”
김 대통령의 이 호소는 지금도 유효합니다. 아니,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최근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만 할 수 없습니다. 머지않아 6자회담이 열릴 것입니다. 6자회담은 한반도 문제, 즉 북핵문제를 다루는 회의입니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남과 북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서 문제를 풀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속히 남북관계를 정상화해야 합니다.
이번에 치러진 지방선거로 국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명확해졌습니다.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강경정책을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반 동안 이명박 정부는 남북관계에서 아무런 진전도 이룩하지 못했습니다. 퇴행과 역주행의 시간이었습니다. 국민들은 하루속히 남북이 대화하고 협력하는 방향으로 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6.15 10주년을 맞는 날이지만, 주인공이신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이 자리에 계시지 않습니다. 지금 비록 김 대통령은 우리 곁에 계시지 않지만, 우리 모두 그분이 남기신 큰 뜻을 마음속에 새기고, 6.15정신을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 대통령의 평생의 외침처럼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도록 합시다.
앞선 학술회의에 발표와 토론을 맡아주신 학자분들과 오늘 기념강연을 해주실 강만길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수고하신 김대중평화센터, 김대중도서관, 한반도평화포럼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