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주년 6·15 남북정상회담 14주년 - 2부 축사 2 - 정갑영 | 연세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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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영 | 연세대학교 총장
오늘 6.15 남북정상회담 14주년을 맞이하여,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먼저 이희호 여사님께서 건강하신 모습으로 이 자리에 와주셔서 무엇보다 반갑습니다. 그리고 공동위원장을 맡아주신 박원순 서울시장님, 박지원 의원님, 정세현 총장님, 최용준 회장님, 문정인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장님, 임동원 전 장관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님, 김홍업 전 의원님, 김성재 전 장관님께서도 정말 반갑습니다.
올 해가 2014년, 2000년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지 벌써 14주년이 되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분단 이후 최초로 열린 2000년의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고 끊어졌던 남과 북의 도로와 철로가 연결되었습니다.
그 길을 통해서 남북한의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많은 영역에 걸친 광범위한 교류가 이뤄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오랜 기간 서로를 적대시하던 남북한 사람들의 마음도 연결되었습니다. 실로 놀라운 변화였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빙모드는 남북의 정권이 바뀌면서 급격히 냉각되었고, 뒤이은 천안함 사건, 금강산 관광객 피격, 개성공단 폐쇄, 미사일 발사 실험 등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는 지금 화해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한반도 정세가 경색되고 위기가 고조될 때에도 과거와 같은 내부 동요 없이 우리 사회가 비교적 평정을 유지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과거와 같으면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국제화된 우리 경제 구조를 고려할 때 평화적인 남북관계는 경제발전과 직결된 중요한 사안입니다.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은 남북관계에 매우 민감합니다. 복지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평화적인 남북관계의 발판 위에서만 복지문제에 대해서도 더욱 과감한 정책 대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북핵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남북관계가 발전해야 이를 지렛대로 북미, 북일 관계의 정상화를 도모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남북관계의 평화적 발전은 단순히 감상적 민족주의를 넘어, 대한민국의 생존, 안위, 미래 등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강조하신 고 김대중 대통령의 뜻은 해를 더할수록 우리 후학들에게 더욱 무거운 책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 615 공동선언 기념행사를 통해서 남북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기원하는 많은 분들의 뜻이 결집되어, 남북관계 발전의 돌파구를 찾는 데 중요한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이희호 여사님을 비롯해서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안녕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6월 12일
연세대학교 총장 정갑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