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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김대중평화회의 개최, 백학순 집행위원장 한겨레 인터뷰

    본문

    “지구촌 위기 ‘김대중 정신’에서 해법 찾을 수 있죠”


    지난 18일 만난 김대중평화회의 백학순 집행위원장의 연구실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권혁철 기자
    지난 18일 만난 김대중평화회의 백학순 집행위원장의 연구실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권혁철 기자

    “김대중 대통령은 인간과 자연의 존엄과 상생을 중시한 지도자였습니다. 김 대통령은 인류의 생명권과 평화에 대한 권리뿐만 아니라 어머니 지구와 자연의 생명권을 중시한 지도자였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2021년 김대중평화회의’는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뿐만 아니라 인류와 지구가 총체적인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가난한 사람들과 사회적 약자의 평등한 생존권과 지구의 생명권 보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김대중 평화주의'를 실천하기 위한 비전을 세울 것입니다.”

    백학순 김대중평화회의 집행위원장(전 세종연구소장)은 ‘2021 김대중평화회의’의 주제를 ‘코로나19를 넘어 세계 평화를 향하여’로 정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대중평화센터와 전라남도는 오는 26~28일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2021김대중평화회의’를 연다.

    지난 18일 성남 세종연구소에서 백 위원장을 만나 ‘김대중 평화회의’를 올해 창설한 의미와 최근 남북관계, 북미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1김대중평화회의’ 집행위원장 맡아
    26~28일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코로나19를 넘어 세계평화를 향하여'
    슈뢰더 전 총리 등 국내외 40여명 학술토론

    “속도 못내는 남북·북미 관계 해법은
    대화·신뢰·지도자 정치적 결단 필요”

    올해 첫 창설된 김대중평화회의는 ‘코로나19를 넘어 세계 평화를 향하여’를 주제로 김대중 정신을 탐구한다. 사진 김대중평화센터 제공
    올해 첫 창설된 김대중평화회의는 ‘코로나19를 넘어 세계 평화를 향하여’를 주제로 김대중 정신을 탐구한다. 사진 김대중평화센터 제공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의 주인공이자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대통령이 평생토록 헌신하고 실천한 민주주의·인권·용서와 화해의 높은 뜻을 기리고 ‘김대중 평화주의’를 세계적으로 계승·발전해 나가기 위한 목적으로 지구촌 사람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회의인 ‘김대중평화회의’를 창설했습니다.”

    왜 지금 ‘김대중 평화주의’를 강조하는지 묻자 백 위원장은 코로나19, 기후변화, 환경파괴, 전쟁과 빈곤 같은 인류와 지구의 총체적 위기 해법을 찾기위해서라고 했다.

    “인류는 역사 이래 최고로 발달한 문명의 시대에 살고 있으나, 인류와 지구는 행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진 자’ ‘가진 국가’ 중심의 탐욕으로 공멸의 위기에 처해 있어요. 어머니 지구가 파괴되어 죽어가고, 코로나19 대유행 등 계속되는 각종 질병, 기후변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 등 ‘인간이 만들어낸 재앙’으로 매년 수천만명이 희생당하고, 빈곤과 전쟁으로 수십억 명의 인류가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는 덧붙여 김대중평화회의의 취지를 설명했다.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인류와 지구의 총체적인 위기’를 인간과 인간 간의 존엄과 연대, 인간과 자연 간의 상생과 공존, 이를 통한 평화와 생명의 실현을 중시한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과 유산을 지구촌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서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려고 합니다.”

    오는 26일 전야제 문화행사에 이어 27~28일에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등 6명의 전·현직 국가원수, 10여명의 국외 석학과 활동가, 20여명의 국내 저명인사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해 축사, 기조 연설·주제 강연, 주제 토론 등 학술회의가 열린다. 27일에는 ‘화해, 연대, 평화’에 대한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한반도 평화의 대전환, 평화와 화해의 세계 지도자(김대중 대통령,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 빌리 브란트 독일 총리), 미얀마와 아프가니스탄의 민주주의와 인권 및 평화 문제를 다룬다. 둘째날인 28일에는 ‘빈곤, 불평등, 질병, 인류’에 대한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팬데믹과 생명 및 환경, 청년과 미래 및 평화 등을 공유한다.

    백 위원장은 김대중평화회의가 특히 젊은이들에게 지역과 나라를 넘어서는 넓은 세계관 속에서 인류 전체를 생각하는 세계 시민, 세계 지도자로서의 의식과 역량을 키우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했다. 일반 시민들은 김대중평화회의 누리집(kdjpeaceforum.org)을 통해 참가를 신청할 수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정치학 박사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전문가인 백 위원장과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그가 반독재 투쟁, 민족화해, 평화통일에 헌신한 김 대통령을 존경했고, 또 생전의 김 대통령이 그가 쓴 칼럼, 연설문 등을 일일이 읽었던 데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는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켠 남북·북미 관계가 발전하기 위해선 대화·신뢰·지도자의 결단과 자주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역시 김대중 평화사상에 근거한 해법이다.

    “김 대통령은 항상 대화를 중시했습니다. 대화가 있는 곳에 이해가 있고, 이해가 있는 곳에 협력이 있으며, 협력이 있는 곳에 문제 해결이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대화를 시작해야 할 필요성과 대화로부터 얻게 되는 이익만으로 대화가 시작되지는 않지요. 먼저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지요. 남북 간, 북미 간에 신뢰구축을 위해 충족시켜달라고 상대방에게 요구한 조건들도 이미 다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조건들을 맞추려는 실질적인 노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죠. 결국 필요한 것은 지도자의 결단입니다. ”

    그는 역사와 시대의 요구를 잘 아는 지도자가 전략적 사고와 능력을 발휘할 때 ‘결단’이 가능하다고 했다. 늘 ‘현상유지 세력’과 ‘현상변화 추구 세력’ 간의 치열한 싸움이 있게 마련인데, 그 싸움 속에서 결단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결국 지도자의 능력 부족이란 것이다. 그는 특히 지도자의 전략적 능력의 핵심 요소로서 ‘자주성'을 강조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6·15공동선언의 가장 중요한 의의로서 '역사상 최초로 우리민족이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된 것'을 꼽으셨지요. 남북 지도자들이 자주성을 갖고 민족화해, 평화정착, 평화통일을 위해 다시 한번 결단하여 김대중 대통령이 세우셨던 ‘민족의 희망’을 다시 또 세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16163.html#csidxd79c41765ddba1da99ef3feb8d0e9ad onebyone.gif?action_id=d79c41765ddba1da99ef3feb8d0e9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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