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정상회담 22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 기념사 /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김홍업
본문
6.15 남북정상회담 22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 기념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김홍업
6.15남북정상회담 22주년 기념식과 학술회의에 참석하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우리는 6.15남북정상회담 22주년을 맞았지만 2,000년 그때의 감격보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우려를 금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먼저 북한은 오랜 경제재재 조치,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질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북한정권은 자위권을 주장하며 미사일 실험 발사를 계속하고, 핵실험도 재개할 징후를 보여 국제 제재가 더욱 강화될 것 같습니다. 우리정부도 북한의 이런 도발행위에는 강경 대응한다고 천명해서 남북 간에는 강대강의 대치 상황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남북 간에 대화도 오랫동안 단절되고, 민간단체들의 인도적 대북협력도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 미국과 중국의 산업·통상·기술·안보 등의 대결로 세계는 새로운 냉전의 열전상황이 되어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에게 새로운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부국과 강대국들이 약소국과 빈국들과 백신과 치료약을 국제협력 차원에서 공유하지 않으면 부국과 강대국을 포함한 모든 지구촌 사람들이 코로나 팬데믹의 희생자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코로나 팬데믹만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인류는 강대국이 약소국을 지배하고 정복하던 과거와 달리 평등하고 평화롭게 상호 협력하는 새로운 국제협력관계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22년 전인 2000년 6월 15일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국방위원장 두 정상이 직접 만나서 화해와 협력 그리고 민족의 자주정신으로 과거 동족전쟁을 했던 적대감과 이념적 갈등을 넘어 남과 북이 평화공존, 평화교류하면서 평화통일의 길을 가자고 두 손을 맞잡고 공동선언을 것도 이런 새로운 국제협력 체제와 철학을 같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학술회의 주제를 6.15정신과 21세기 한반도 평화전략으로 정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학술회의에서 한반도평화만이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한 좋은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기념식에서 축사를 해주실 우상호 위원장, 권영세 통일부장관님과 학술회의에서 주제발표를 해주실 박명림 연세대 교수님, 토론을 해주실 박명규 서울대 명예교수님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공동주최한 한석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님과 사회자 박한수 김대중평화센터 기획실장, 장신기 김대중도서관 연구원, 그리고 김대중기념사업회와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 관계자 여러분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오늘 기념식에서 통일문학상을 수상하신 여러분께 축하드리고, 누구보다도 오늘 기념식과 학술회의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