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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AN 창설 40주년 기념 연설(2007.8.27), 힐튼호텔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648  
[ASEAN 창설 40주년 기념 연설(2007.8.27), 힐튼호텔]       
 
동아시아 지역 협력과 ASEAN
 
존경하는 림 삼콜(Lim Samkol) 주한 아세안위원회 회장을 비롯한 ASEAN 회원국 대사 여러분! 박사명 동남아 연구소 이사장과 내외귀빈 여러분!
먼저 ASEAN 창설 4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이런 뜻 깊은 자리에 제가 기조연설을 할 수 있도록 초청해 주신데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40년전인 1967년, 동남아 5개국이 모여 ‘ASEAN 선언’을 채택함으로써 출범한 ASEAN은 현재 10개국이 참여하는 거대 지역 국가연합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ASEAN은 괄목할만한 경제적 발전을 이룩하고, 정치, 사회, 안보면에서도 상당한 발전을 보였습니다. 또한 ASEAN은 ASEAN+한중일 정상회의, APEC, ASEM에 적극 참여하여 동북아, 태평양, 유럽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ASEAN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5년까지 ASEAN 공동체를 실현하여 단순한 국가연합을 넘어서 EU와 유사한 지역공동체로의 발전을 모색해 가고 있습니다. 특히 금년 하반기에 예정된 ASEAN 정상회의에서는 ASEAN 공동체의 법적․제도적 기반이 될 ‘ASEAN 헌장’의 채택이 예상됩니다.
이는 ASEAN 회원국의 통합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의 협력증진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ASEAN이 NAFTA나 EU에 버금가는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동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협력체로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저는 ASEAN이 동아시아 지역 협력의 중심으로 발전되어 가는데 남다른 감회가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대통령 재임중인 1998년과 1999년 ‘ASEAN+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동아시아비전그룹(EAVG)과 동아시아연구그룹(EASG)의 설립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그 뒤 동그룹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ASEAN 회원국과 한중일 3국은 ‘동아시아 공동체’ 설립을 궁극적인 목표로 설정하고 다양한 합력을 강화시켜 왔습니다.
저는 또한 2003년에 창설된 동아시아포럼(EAF)에도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특히 2005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는 동아시아 공동체 설립을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ASEAN의 이러한 발전 역사는 우리에게 도전과 가능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비록 EU만큼 완전한 정치․경제통합을 이루기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ASEAN의 지금까지의 노력과 성과는 동아시아 각국의 경제적, 문화적, 종교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화해와 협력, 통합의 시대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세계의 역사는 대서양 시대에서 태평양 시대로 옮겨가는 전환점에 있습니다. 동아시아는 EU, NAFTA와 더불어 세계경제의 3대 중심축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동아시아의 위상이 높아지고 역량이 커진 것은 지난 40년 동안 ASEAN의 통합 노력이 커다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그러나 동아시아가 명실상부한 지역공동체로 발전되어 가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크고 작은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역내 국가간의 경제발전 격차와 정치문화의 상이성을 극복하여, ‘다양성 속의 정체성’(Identity in diversity)을 확립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입니다. 특히, 진정한 협력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동아시아에서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시장경제가 병행 발전되어야 할 것입니다.
EU가 오늘날 가장 성공적인 지역통합의 모델로서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는 이유는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조화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세계 어디에서건 역내 국가의 인권탄압이나 자유의 억압에 대해 주변국이나 회원국들이 침묵할 때, 사람들은 진정한 공동체로의 역할에 의문을 갖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한국과 ASEAN은 1989년 공식적인 대화관계를 수립한 이후 모든 분야에서 매우 가깝고 깊은 관계로 발전해 왔습니다. ASEAN은 인구 5억명이 넘는 큰 시장으로 2006년에는 양측 교역량이 618억불로 성장하여 한국의 제5대 교역대상지역이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의 제3위 투자대상 지역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치안보 측면에서 ASEAN은 북핵문제 해결을 비롯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한국과 ASEAN은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의 중요한 일원으로서, 또한 정치, 경제, 문화 등의 협력 파트너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지평을 계속 넓혀 나가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최근 동아시아 정세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하고 있습니다. 역내 국가간 협력의 기운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합의되는 등 새로운 남북관계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북핵문제도 6자회담을 통해서 해결의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랜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벗어나 화해와 협력과 발전의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믿습니다.
세계 많은 사람들이 동아시아 시대를 예견하고 있습니다. ASEAN의 선도적인 노력과 역할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다시 한번 ASEAN 창립 40주년을 축하하고 동아시아 각국의 번영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