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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미국 대통령 내외 주최 국빈만찬 답사 - 1998. 6, 9 한・미 협력은 아시아와 세계평화에 기여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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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미국 대통령 내외 주최 국빈만찬 답사 - 1998. 6, 9

한・미 협력은 아시아와 세계평화에 기여

클린턴 대통령님 내외분, 그리고 귀빈 여러분!

우리 내외를 국빈으로 초청해 주시고, 우리 일행을 위해 이렇게 성대한 만찬을 베풀어 주신 대통령님 내외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나의 대통령 당선 이후 클린턴 대통령님을 비롯한 미국 정부와 의회, 그리고 미국 국민이 보내주신 뜨거운 격려와 적극적인 지원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나는 일생을 통하여 북한 공산군에 의해서 한번, 군사 독재자들에 의해서 네번, 모두 다섯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40년간의 정치적 감시 아래에서, 나는 6년간 감옥생활을 하였으며, 10년간의 연금과 망명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 고난과 박해의 과정은 민주주의를 위한 나 개인의 역사라기보다는 민주화를 위해 한국 국민이 걸어야 했던 긴 투쟁의 세월이었습니다.

여기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내가 죽음의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미국이 직접 또는 간접의 비상한 노력으로 나의 목숨을 구해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40년간의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많은 미국 국민은 언제나 나와 우리 국민에 대한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야간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루어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모든 국가가 우리를 축하해주고 기쁨을 함께 해주었습니다.

대통령님!

내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 양자 정상회담을 위한 첫번째 방문국가로 미국을 택하게 된 것은, 미국이 여러번 나의 목숨을 구해 주었기 때문만은 아니며, 우리 두 나라가 민주적 이상을 증진하는 데 각별한 동반관계에 있기 때문만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대통령님과 같은 탁월한 지도자와 공동의 관심사를 하루속히 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대통령님께서 마국을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큰 국가로 이끌어온 데 대해서 깊은 존경과 흠모의 뜻을 언제나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또한 동북아시아와 새롭고 확대된 관계를 형성하려는 대통령님의 용기있는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나와 한국 국민 모두는, 한・미관계가 종래의 안보와 경제 차원에서의 협력만이 아니라 한층 더 높은 차원의 동반자 관계로 진입할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이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병행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지금, 한・미 양국은 지속적으로 상호간의 협력을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이러한 협력은 한국이 최대의 경제적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나가는 데 긴요할 것입니다. 우리 한국 국민은 생동력 있는 국민이며, 틀림없이 성공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미국의 지원에 늘 감사할 것입니다.

대통령님 각하 내외분, 그리고 귀빈 여러분!

안보면에서 한국과 미국은 공고한 동맹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또한 북한의 개방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해서 북한에 대해 적극적인 포용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서로 긴밀하게 협조하여 남북대화와 4자회담을 추진하면서, 북한에 대해서 보다 유연한 정책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에 있어서의 양국의 동반자적 노력은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귀빈 여러분!

미국은 지금 세계 도처에서 지역분쟁과 테러, 마약, 대량살상무기, 그리고 인권침해 등 평화와 번영에 대한 위협에 대처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러한 노력에 깊은 존경의 뜻을 표하며, 그 목적 달성을 위해서 기꺼이 동참하고자 합니다. 나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이념이 우리 두 나라간의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한국을 21세기로 이끌어 가는 견인차가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 회담 이후,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클린턴 대통령의 탁월한 지도 역량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나는 이제 존경하는 클린턴 대통령님 내외분의 건강과 양국 국민간의 영원한 우정을 위해 축배를 제의합니다.

자료출처: 김대중대통령연설문집. 제1권/ 대통령비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