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Home 김대중 대통령 주요저작(강연)
 
한국직능단체총연합회 신년교례회 연설 ― 2003. 1. 16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664  

한국직능단체총연합회 신년교례회 연설 ― 2003. 1. 16

우리의 미래는 창창합니다

친애하는 문상주 회장을 비롯한 한국직능단체 회장단과 회원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 신년 인사를 나누게 된 것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올해에도 여러분 모두에게 더 큰 축복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충심으로 기원하며, 우리의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의 융성과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될 것을 바라 마지않습니다.

지난 한 해는 엄청난 변화 속에 우리 대한민국의 위상이 크게 도약하는 뜻깊은 해였습니다. 월드컵 4강 신화와 남북이 하나된 부산 아시안게임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대한민국과 한국인의 놀라운 힘과 성숙함을 보여 주었습니다.

지방 선거와 대통령 선거도 역사상 가장 공명정대하게 치러 냄으로써 이제 공정한 선거문화가 굳건히 정착되었습니다. 또한, 세계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6%의 경제성장과 108억 달러에 이르는 무역수지 흑자를 실현하여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발전도 이루었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우리 국민과 한국직능단체총연합회 회원 여러분의 공헌이 컸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충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이제 대통령으로서의 임기를 40여일 남겨 두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국민의 정부가 출범할 당시를 회고해 보면 참으로 깊은 감회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때 우리는 6·25전쟁 이래 최대의 국난인 IMF 외환위기에 처해 있었고, 정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참담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온 국민이 ‘금 모으기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세계가 감동했습니다. 기업인과 근로자 모두 피나는 노력으로 구조조정에 힘썼습니다. 금융·기업·공공·노사 부문 등 4대 개혁이 착실히 추진된 결과 마침내 우리는 외환위기를 기회로 바꾸어냈습니다.

IMF 차입금 195억 달러를 당초 일정보다 3년 앞당겨 상환했습니다. 외환위기 당시 39억 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이 2002년 12월 말 현재 1,214억 달러에 달해 세계 4대 외환보유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외환위기를 겪은 국가 중 유일하게 국가신용등급도 A등급으로 다시 올라섰습니다.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입니까.

뿐만 아니라 무역수지는 지난 5년간 950억 달러 가까운 흑자를 달성하여 건국 이래 50년간의 누적적자 898억 달러를 모두 만회하고도 오히려 5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경제 발전의 핵심요소의 하나인 외국인투자도 과거 36년간의 실적 246억 달러의 두 배가 훨씬 넘는 600억 달러를 유치했습니다.

기업들의 부채비율도 대폭 개선되어 1997년 말 393%에 달하던 제조업의 부채비율을 100%대로 축소시켰습니다. 기업의 투명성도 크게 개선되었고, 스스로 수익성과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의 건전성도 눈에 띄게 좋아져 112조원에 달하던 부실채권 규모가 32조원으로 축소되었고, 은행들은 2001년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산업화에는 뒤졌지만 정보화에서는 앞서 간다는 각오로 혼신의 노력을 다한 결과, 우리는 세계가 인정하는 지식정보화 선도국이 되었습니다. 전 국민의 절반이 넘는 2,600만명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전국의 거의 모든 읍·면 지역에까지 초고속 통신망이 구축되었습니다.

이러한 정보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난해 우리의 IT산업은 GDP의 12.9%, 전체 수출의 30%를 담당함으로써, 그야말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부상했습니다. 자동차·조선·섬유 등의 전통산업도 IT기술을 접목하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었습니다.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도 IT강국의 진면목을 전 세계에 유감없이 보여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자정부의 출범은 모든 국민에게 투명하고 능률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세계 언론은 “한국은 세계의 찬사를 받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이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들을 한국은 해냈다”, “세계는 한국으로부터 큰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성과입니까.

친애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가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많은 공헌을 했습니다.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신지식인 운동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민족화해 시대에 부응하여 6·15남북공동선언 실천운동에도 앞장서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직능단체총연합회 여러분의 이러한 노력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음으로부터 그간의 노고에 격려와 치하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남북간 평화와 교류협력을 바탕으로 21세기 동북아 중심국가를 건설하여 세계의 선진국으로 확실하게 도약해야 합니다. 북한 핵을 단호히 반대하면서 반드시 대화 속에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중국과 일본과 러시아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시간 이내의 비행거리에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가 40개 이상 되는 이점이 있습니다. 최첨단의 인천공항과 부산·광양항 등 잘 정비된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남북간 철도의 연결을 통한 유라시아 ‘철의 실크로드’에 대한 벅찬 기대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높은 교육수준과 문화적 창의력, 그리고 모험심은 동북아 경제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유동성을 가진 자본시장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시장은 앞으로 높은 성장성을 보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21세기 일류국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합시다. 우리의 미래는 참으로 창창합니다.

직능인 여러분께서는 앞으로도 사회의 각 분야에서 충실한 직업의식을 가지고 직능인의 단합·발전에 헌신해 주십시오. 21세기 동북아 중심국가로서 산업대국·통상대국·문화강국·지식강국·관광대국을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 주시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여러분의 두 어깨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의 분발과 큰 성취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전 국민의 기대 속에 새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과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새 정부를 지원하여 올해를 큰 도약과 발전의 해로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저도 남은 임기 동안 국정의 현안과제를 차질없이 마무리하여 다음 정부가 보다 나은 여건에서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현재 직면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과 경제발전, 그리고 민생안정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퇴임 후에도 여러분과 같이 한 시민으로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제 힘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도와 주고 국정운영에 적극 협력해 주신 여러분께 다시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새해 만복이 깃드시기를 거듭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