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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대중 대통령 주요저작(강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신년인사회 연설 ― 2003. 1. 6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262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신년인사회 연설 ― 2003. 1. 6

자신감과 희망의 힘

존경하는 박용성 회장과 경제계 지도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주한외교사절과 내외 귀빈 여러분!

새해를 맞아 여러분과 자리를 함께 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올해에도 여러분 모두에게 더 큰 축복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는 안팎으로 어렵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보람과 성취 또한 컸던 뜻깊은 한 해였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세계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6%대의 경제성장을 이룩했습니다. 108억 달러에 이르는 무역수지 흑자도 이루어 냈습니다.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대한민국과 한국인의 놀라운 힘과 성숙함을 보여 주었습니다. 지방 선거와 대통령 선거도 가장 공정하게 치러냄으로써 이제 공정한 선거문화는 이 땅에 완전히 정착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우리 국민 스스로 큰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한 성공입니다. 우리는 그야말로 국운융성의 기반을 닦는 보람찬 2002년을 보낸 것입니다.

존경하는 지도자 여러분!

저는 이제 대통령으로서의 임기를 2개월 미만 남겨 두고 있습니다. IMF 관리체제로 시작한 지난 5년 전을 회고해 보면 참으로 감회가 깊습니다. 그때는 정말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참담한 상황이었습니다. 6·25전쟁 이래 최대의 위기라고들 했습니다. 여기 계신 기업인과 근로자, 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가 얼마나 큰 충격과 고통을 느꼈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온 국민이 ‘금 모으기 운동’으로 힘을 모았습니다.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도 피나는 노력으로 구조조정에 힘썼습니다. 금융·기업·공공·노사 등 4대 개혁도 착실히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습니다. IMF 차입금 195억 달러를 당초 일정보다 3년 앞당겨 상환했습니다. 세계 네번째의 외환보유국이 되었습니다. 국가신용등급도 A등급으로 다시 올라섰습니다.

무역수지는 지난 5년간 950억 달러의 흑자를 달성하여 건국 이래 50년간의 누적적자를 모두 만회하고도 오히려 50억 달러가 넘는 흑자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인투자도 과거 36년간 실적의 두 배가 훨씬 넘는 600억 달러를 유치했습니다.

기업들도 부채비율을 낮추고 투명성을 개선했습니다. 스스로 수익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갖추는 노력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의 건전성도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이제 우리 은행은 당당한 흑자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세계 선두권의 정보화 강국이 되고 있습니다. 전자정부를 출범시킴으로써 투명하고 능률적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시대가 오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세계 언론은 말합니다. “한국은 세계의 찬사를 받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이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들을 한국이 해냈다”, “세계는 한국으로부터 큰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OECD는 작년 한 해 가장 우수한 경제적 성공을 이룩한 회원국으로 한국을 지목했습니다.

이 모두가 여기 계신 여러분의 헌신과 국민의 협력 덕택입니다. 충심으로 치하해 마지않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우리에게는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결코 자만하거나 방심할 수가 없습니다. 국제유가의 급등과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 국제경제 정세가 불안합니다.

세계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후발 개도국들이 쉴새 없이 추격해 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우리에게 큰 기회도 주지만 무서운 도전도 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근로자가 계속해서 경각심을 가지고 경쟁력을 높여 가야겠습니다. 경영혁신과 기술개발에 전력을 다해야겠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이제 우리는 온 국민의 큰 기대 속에 새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룩해 온 성과를 바탕으로 더 한층 도약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과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새 정부를 지원하여 올해를 큰 도약과 발전의 해로 만들어 갑시다.

저도 남은 임기 동안 국정의 현안과제를 차질없이 마무리하여 다음 정부가 보다 나은 여건에서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현재 직면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과 경제·민생문제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다같이 힘과 지혜를 모읍시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내일에 대한 자신감과 희망을 가지고 힘차게 나아갑시다. 21세기는 대한민국이 주류로서 세계 무대에 등장하는 세기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도와 주시고 국정운영에 적극 협력해 주신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새해 만복이 깃드시기를 거듭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