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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민주주의공동체 비정부포럼 개회식 연설 ― 2002. 11. 10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534  

제2차 민주주의공동체 비정부포럼 개회식 연설 ― 2002. 11. 10

시민사회는 평화와 번영, 민주주의의 근간

존경하는 세계의 시민사회 지도자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오늘 매우 중요한 자리에 왔습니다. 여러분을 뵙는 감회가 참으로 큽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대한민국은 민주화를 위해 오랜 투쟁과 고난을 겪었던 나라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세계가 인정하는 민주인권국가로서 여러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국민 모두의 큰 기쁨이자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생을 두고 수차례의 죽음의 고비와 장기간의 투옥과 감시 속에서도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굴치 않고 싸웠던 저로서는 여러분을 맞이하는 감회가 남다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민주주의공동체 비정부(NGO)포럼’의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각국의 시민사회 지도자 여러분을 마음으로부터 환영해 마지않습니다. 지구촌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 오신 여러분께 아낌없는 찬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으로 21세기 세계 민주주의가 더 한층 발전해 나갈 것을 확신합니다. 이번 포럼의 큰 성공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존경하는 지도자 여러분!

21세기는 시민의 시대, 곧 NGO의 시대라고 이야기합니다. 오늘날 정부와 시장, 그리고 시민사회는 국가와 세계 발전의 3대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시민사회의 견인차인 NGO의 역할은 여러 분야에서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 NGO 활동은 지난 10여년 동안 눈부신 발전과 업적을 이룩했습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을 비롯해서 환경과 복지, 여성, 사회 개발, 세계 평화에 이르기까지 활동범위와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에서도 NGO 활동은 최근 수년 동안 괄목할 만큼 활발해졌으며,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은 무엇보다 NGO의 높은 도덕성과 적극적인 자발성이었습니다. 또한 무엇에도 굴하지 않는 독립성이었습니다. 여러분은 바로 그 주역입니다.

이제 NGO의 활동은 인류의 평화와 공동번영, 특히 민주주의의 정착과 성장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야말로 민주주의의 근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세계의 민주주의 발전을 논의하는 ‘민주주의공동체 회의’가 각료회의와 더불어 NGO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비정부포럼’을 병행하고 있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포럼의 주제인 ‘민주주의의 확산과 강화를 위한 국제연대(Global Solidarity for Expanding and Strengthening Democracy)’를 통해서 21세기 민주주의 발전의 새로운 비전과 실천방안이 제시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민주주의는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인류가 창조해 낸 가장 탁월한 체제입니다. 세계 평화와 인류의 공동번영도 민주주의의 기초 위에서만 가능합니다. 인류 역사가 이를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민주주의는 인류보편의 가치로 인정되고 있고, 세계의 대다수 국가들이 민주주의 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현실은 우리를 당혹케 합니다. 21세기 인류의 미래를 장밋빛으로만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과반수가 기본적인 인권과 생계의 안정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지금 테러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종간·종교간·문화간의 갈등과 분쟁도 여전합니다. 세계화·정보화의 부푼 기대 속에서도 빈부격차는 확대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우리는 테러리즘에 단호히 반대하고 이를 철저히 근절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테러리즘의 저변에는 빈곤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세계 도처에서의 테러리즘과 무력충돌의 원인을 살펴볼 때 소수의 직업적 과격주의자들이 빈곤에 절망하고 분노하는 대중을 종교 혹은 문화나 인종의 이름으로 선동하고, 또 조직화하고 있습니다.

빈곤의 해결을 위해서는 민주주의가 필수조건입니다. 민주주의만이 번영과 정의의 희망을 주고, 그 실현을 기대할 수 있게 합니다. 민주주의가 튼튼하게 뿌리내리고 힘없는 소외계층까지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시민사회의 힘이 절대 불가결합니다.

시민사회가 권력을 감시하고, 시민들의 권익을 지켜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위정자의 선물이 아닙니다. 시민과 시민의 대표가 눈을 크게 뜨고 지켜야 할 그들의 재산인 것입니다.

강력한 NGO가 있는 곳에 민주주의는 살아 숨쉴 것입니다. NGO의 운동이 세계를 지배할 때 인류는 자유와 정의를 향유할 것입니다. 자유와 정의를 향유할 때, 이 세계는 평화와 화해의 시대를 갖게 될 것입니다.

NGO는 민주주의의 핵심입니다. 여러분은 그 선봉입니다. 찬란한 21세기의 민주주의공동체를 위해서 여러분의 큰 헌신과 공헌이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