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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APEC 정상회의 참석 귀국보고 ― 2002. 10. 30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022  

제10차 APEC 정상회의 참석 귀국보고 ― 2002. 10. 30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태평양 협력 틀 마련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저는 멕시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방금 돌아왔습니다. 멕시코를 향해 떠날 때는 참으로 마음이 무겁고 걱정이 많았습니다. 북한 핵문제 때문이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놀라움과 걱정, 그리고 국제사회의 우려가 너무도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멕시코에 모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상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도 바로 북한 핵문제였습니다. 저는 참으로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 국민의 안전, 그리고 7천만 민족의 미래가 걸린 이 문제의 해결방향을 찾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핵문제에 대한 저의 입장은 분명하고도 단호했습니다. 첫째,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인 한반도에 핵과 같은 대량살상무기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둘째, 우리의 안전은 물론 남북한의 공존을 위해서도 북한의 핵개발은 반드시 폐기되어야 한다, 셋째, 그러나 이는 한·미·일의 긴밀한 공조와 세계 여론의 지원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의 3국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핵문제를 집중적으로 의논했습니다. 다행히 우리 세 정상은 북한 핵을 단호히 반대하면서도,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또한 남북대화나 일본과 북한의 회담을 유지하면서, 북한 핵문제 해결의 중요한 통로로 활용하는 데에도 합의했습니다.

장쩌민 중국 주석도, 또 모든 APEC 정상들도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확고했습니다. APEC 정상회의도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북한 핵의 폐기를 촉구하고 북한이 이를 실천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국제사회의 지원에 대해서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모든 성과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우리의 국가신인도와 우리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정치권을 포함한 국민들의 한결같은 성원 덕분입니다. 저는 APEC 지도자들에게 ‘우리 국민 모두는 핵은 절대 반대하지만, 동시에 국민 대다수와 다섯 분의 대선 후보들도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이번에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또 부시 대통령은 한국·미국·일본이 힘을 합하면 북한의 다른 문제도 푸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여러번 강조했습니다. 한·미·일 3국 정상은 이번 상황을 한반도의 위기가 아니라,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의 기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합의했다고 해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이제 문제해결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공은 북한에 넘어갔습니다. 우리 정부는 한·미·일 3국합의를 바탕으로 핵문제 해결을 북측에 강력히 촉구해 나갈 것입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다시한번 북한에 대해 신속하고 가시적인 행동을 보여 줄 것을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북한 핵문제 외에도 APEC에서 4대 사업, 즉 ‘전자정부의 경험 전수’, ‘중소기업 및 극소기업의 정보화 교육 협력’, ‘정보화교육훈련센터 활성화’, 그리고 ‘APEC 교육재단 활동 강화’ 등을 제안해서 각국 정상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번 방문은 저의 대통령으로서의 마지막 해외 순방이었습니다. 이번에 제가 다시 확인한 것은 지금 세계가 대한민국을 크게 주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발전, IMF 외환위기 극복과 경제개혁의 성공, 최첨단의 정보통신산업, 월드컵의 대성공과 남북이 하나된 부산 아시안게임 등에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는 우리가 북한 핵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는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유지될 것인가, 한국 경제는 지속적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인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있어야만 경제발전도, 일류국가로의 도약도 가능합니다. 우리는 6·25전쟁의 참화를 경험했습니다. 50년간 분단된 국토에서 대결과 긴장 속에 발목잡혀 살아 왔습니다. 우리에게 평화만 있었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큰 성공을 이룩했을 것입니다.

반세기에 걸친 피땀 흘린 희생 위에 거둔 성과를 다시 훼손시킬 수는 없습니다. 우리 당대의 행복은 물론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 주기 위해서도 우리는 반드시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 내야만 합니다. 확고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공조, 그리고 중국·러시아·EU 등 국제사회의 협조와 지지를 통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 나가야겠습니다.

저는 남은 임기 동안에도 마무리 국정운영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각별한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다가온 동절기에 건강에 유의하시고 불우이웃과 수재민들, 그리고 부산 아시아·태평양 장애인 경기대회에도 큰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