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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 발언 ― 2002. 10. 26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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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 발언 ― 2002. 10. 26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의 미래

존경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인 여러분!

스턴버그 회장의 발표를 잘 들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바람직한 기업 지배구조를 위해서는 투명한 법규(rules), 원칙(principles)과 함께 이를 지키는 사람의 정직(integrity)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한국이 겪은 1997년 금융위기의 원인과 극복과정 자체가 바로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1997년 한국 경제위기의 원인이 여러가지 있지만, 회계제도와 원칙 자체가 불투명한 가운데 뿌리깊은 정경유착과 대마불사(大馬不死)의 관행 등 기업과 정부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따라서 제가 대통령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둔 것도 이러한 한국 경제의 제도와 관행의 불건전성을 척결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업의 성패를 정부가 아닌 시장이 결정토록 했습니다. 정치자금을 둘러싼 관행적 부패는 사라졌습니다.

아울러 기업주의 전횡 방지를 위해 사외이사, 독립적인 감사를 두어 기업의 경영을 투명하게 만들었고, 소액주주의 권한을 강화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1997년 당시의 30대 재벌 중 16개 재벌이 정리되었습니다. 1997년 위기 이후 전체 금융기관의 30%에 이르는 600여개 금융기관이 문을 닫았습니다.

이렇게 하여 우리 기업이 투명해지고 금융기관이 건전해진 결과 외국인투자가 증가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재임한 4년 반 동안 들어온 외자는 593억 달러로 과거 36년간 246억 달러의 2배를 훨씬 넘었습니다. 이와 같이 유입된 외자는 다시 한국의 경제 회복을 가속화시켰습니다. 기업과 금융의 건전화와 투자의 기록적 증대는 한국의 국제신용을 A등급으로 빠르게 회복시켰습니다.

이 자리에 한국에서 오신 경제인들이 계십니다. 이제 한국에서는 기업경영을 하는 데 있어서, 정부보다 주주와 소비자가 훨씬 무서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경제발전을 이끄는 주역은 기업인입니다.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심판자는 소비자입니다. 그리고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를 관리하는 것은 정부입니다. 이 세 경제주체가 각자 법규와 원칙을 지켜 나갈 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적 미래는 창창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