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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연설 ― 2002. 10. 21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790  

제57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연설 ― 2002. 10. 21

참된 민주경찰의 사명

친애하는 이근식 행정자치부 장관, 이팔호 경찰청장과 15만 경찰관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내빈 여러분!

제57주년 ‘경찰의 날’을 4,700만 국민과 더불어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8·15광복과 함께 창설된 우리 경찰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법과 질서를 수호하는 데 헌신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각에도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며 헌신 봉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월드컵 대회와 부산 아시안게임에서의 노고와 공헌은 길이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만반의 준비와 물샐 틈 없는 대응으로 단 한 건의 테러나 사고도 없었습니다. 모범적인 경비와 친절한 안내는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한층 드높였습니다.

수백만이 모인 길거리 응원에서도 완벽한 울타리가 되어 주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붉은 악마’가 월드컵의 ‘열두번째 태극전사’라면 우리 경찰은 ‘열세번째 태극전사’라고 칭찬했습니다. 태풍으로 인한 인명구조와 재난복구에도 우리 경찰은 혼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나는 이러한 경찰의 공로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서 무한한 감사와 찬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여러분의 헌신 봉사에 힘입어 우리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치안상태가 좋은 나라, 안전한 나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또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가 인정하는 민주인권국가가 되어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우등생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IT 분야는 단연 세계 최선두권입니다. 선진국에 버금가는 사회안전망도 실현했습니다. 남북관계도 이제 실천단계에 들어서 있습니다. 그러나 안보에 대해서는 추호도 방심이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북한의 핵 개발 등 대량살상무기에 의한 위협은 완전히 제거되어야 합니다.

우리 경찰도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획기적인 발전과 변화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경찰의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과거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국민의 경찰로 거듭났습니다.

또한 우리 경찰은 정치적으로 확고한 중립을 지키는 가운데 참된 민주경찰의 사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서울 거리의 상징처럼 되어 있던 최루탄과 쇠파이프가 사라지고 시위문화가 평화적으로 정착되었습니다. 공권력을 남용하여 인권을 침해하는 사례도 확실히 개선되었습니다. 지난번 지방자치 선거와 재·보궐 선거에서도 엄정한 중립을 보여 주었습니다.

경찰 본연의 임무인 민생치안과 예방활동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흉악범죄와 대형사고가 눈에 띄게 줄고 검거율은 올라갔습니다. 학교폭력도 1997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경찰 내부적으로도 공정한 인사와 깨끗한 근무 관행이 정착되고 있음은 여러분 스스로가 느끼는 대로입니다.

이 모든 변화가 있기까지 여러분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15만 경찰관 여러분의 노고를 충심으로 치하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경찰관 여러분!

경찰의 업무에 있어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한시도 방심하지 않는, 지속적인 노력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것은 경찰의 모든 업무가 국민의 생활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며,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입니다. 국민들로부터 더 한층의 사랑과 신뢰를 받기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더욱 노력하여 민주·인권 경찰, 봉사하는 경찰, 깨끗하고 공정한 경찰, 나아가 국민에게 존경받는 경찰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를 당부해 마지않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우리는 연말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경찰은 지난번 선거에서처럼 엄정한 중립의 위치에서 선거에 임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금전살포, 후보비방, 흑색선전, 지역감정 조장, 공무원의 선거 개입과 같은 5대 선거사범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해야 합니다. 선거 분위기를 틈타 사회기강을 흔드는 행위 또한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아울러 지금 세계 도처에서 자행되고 있는 테러에 대한 예방과 대처에도 한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작년의 9·11테러사태 직후 국민들이 아무런 동요 없이 평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 경찰의 힘이 컸습니다.

전국의 경찰관 여러분!

나는 경찰관 여러분에 대한 고마움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경찰관의 가족들께도 마음으로부터 감사하고 있습니다.

나는 대통령으로서 치안에 대한 투자야말로 철도나 항만과 같은 사회간접자본 투자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 혜택이 국민 모두에게 돌아가고 사회의 근본을 바로 세우는 투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찰의 예산과 인원을 늘리고 경찰관의 사기 진작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국민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지키는 보호자가 될 각오가 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대한민국이 세계 일류국가로 나아가는 길에 여러분이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다시한번 국립경찰 창설 57주년을 축하하며, 15만 경찰관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