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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협회 창립 40주년 기념 리셉션 축하말씀 ― 2002. 10. 11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799  

한국신문협회 창립 40주년 기념 리셉션 축하말씀 ― 2002. 10. 11

신문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존경하는 최학래 한국신문협회장, 홍석현 세계신문협회장,

그리고 각 신문사와 통신사의 지도자 여러분,

또한 존경하는 박관용 국회의장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

이 자리는 한국신문협회 창립 4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우리 다같이 한마음으로 불혹의 나이를 맞은 신문협회를 진심으로 축하해 마지않습니다.

우리 신문은 조선왕조 말엽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백여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19세기 말에 시작해 20세기를 거쳐 21세기에 이르렀으니, 숫자로는 3개 세기에 걸쳐 있습니다. 짧지 않은 세월입니다.

그동안 우리 신문이 민족과 국가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한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우리 민족의 독립과 근대화, 민주화, 사회정의, 경제발전,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신문이 해 온 역할은 지대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 마지않습니다.

저는 오늘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신문에 대해 몇 가지 부탁을 하고 싶습니다. 신문의 전문가인 여러분에게 제가 신문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어찌 보면 부처님에게 설법하는 것과 같은 격이지만, 한 독자가 신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말하는 것도 참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첫째, 무엇보다 신문은 본연의 사명인 공정한 보도와 통찰력 넘치는 논평을 통해 이 사회의 목탁 역할을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그런 목탁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잘 함으로써 국민에게 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바른 정보를 주고, 국민들 스스로가 문제를 풀어 나가는 데 좋은 협조자가 되는 신문으로 더 한층 발전해야 하겠습니다.

둘째, 신문 만드는 분들은 역사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문은 뉴스를 좇습니다. 촌각을 다투며 뉴스를 취재하고 이를 인쇄해 배포합니다. 그러나 인쇄된 순간부터 신문은 곧바로 역사의 기록이 됩니다. 백년, 천년을 두고 역사의 기록으로 남습니다. 조선 말 이래 우리 신문들은 잘하면 잘한 대로, 문제가 있으면 있는 대로 역사의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역사를 귀감으로 해서 오늘의 신문이 앞으로 우리 역사 속에서 후세들의 존경과 흠모를 받는 신문으로 더 한층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셋째, 우리 신문은 이제 양적으로는 세계적 신문의 반열에 당당히 섰으나 질적으로도 세계적 반열에 섰다고 단언하기에는 아직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이제 그 길로 가야 하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앞서 신문협회장이 말씀하신 취지도 그런 방향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21세기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려는 마당에 신문도 세계 일류로 도약하는 신문으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넷째, 누가 뭐라고 해도 신문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것입니다.

정치가 좀 잘못 된다고 해도 신문이 바로 서서 공정한 보도와 통찰력 넘치는 논평을 계속하면 정치는 바로 서게 되어 있습니다. 경제와 사회가 다소 잘못 되어도 마찬가지로 바로 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문이 사회의 목탁으로서 바로 서는 위상이 정립되지 않고서는 그 사회와 국가는 결코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기 어렵습니다.

신문의 사명은 이처럼 중요합니다. 세계의 일류국가들은 모두 훌륭한 신문을 갖고 있습니다.

21세기에 우리가 경제 4강을 지향하는 마당에 우리 신문이 존경받고 신뢰받는 신문으로 더 한층 발전해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것이야말로 신문협회가 불혹을 맞는 큰 의미가 될 것입니다.

다시한번 한 독자로서 우리 신문에 대한 간절한 소감과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대통령으로서 그동안 신문이 해 온 역할에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 신문이 앞으로 크게 발전해 나가고 더 한층 건전하게 발전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