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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회 창설 제50주년 기념식 연설 ― 2002. 10. 8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717  

재향군인회 창설 제50주년 기념식 연설 ― 2002. 10. 8

국가안보의 튼튼한 버팀목

존경하는 이상훈 회장과 향군 지도자 여러분,

그리고 재향군인회 회원과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먼저 재향군인회 창설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열과 성을 다해 오신 역대 회장과 원로 회원, 그리고 650만 회원 여러분께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반세기 동안 재향군인회가 해 온 일과 그 존재의 무게는 참으로 지대합니다. 무엇보다 국내 최대의 안보단체로서 국가안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왔습니다. 전국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향군 조직은 국가 발전과 사회 공익의 증진에도 크게 이바지해 왔습니다. 또한 확고한 정치적 중립 속에 국민의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젊음을 바쳐 국가에 헌신하고, 특히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등에서 조국과 자유수호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셨습니다. 국민은 이러한 여러분의 거룩한 희생과 애국적 헌신을 결코 잊지 않고 있으며, 마음속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국민과 여러분의 헌신 덕분으로 지금 대한민국은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나라가 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인정하는 민주인권국가가 되었습니다. IMF 외환위기를 모범적으로 극복하고 더욱 발전시켜 경제우등생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선진국에 비해 손색이 없는 사회안전망도 실현했습니다.

월드컵 ‘4강 신화’와 우리가 보여 준 IT강국의 모습은 세계인을 경탄케 했습니다. 지금 부산에서는 세계의 이목이 모아진 가운데 37억 아시아인의 축제가 성공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세계 각국은 6·15정상회담 이후 벌어지고 있는 남북관계의 진전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남북의 군인들이 비무장지대에서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 위해 지뢰 제거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남북관계가 전면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북·일 정상회담이 이루어졌습니다. 미국의 특사가 북한을 다녀왔습니다. 특히 남북간 철도와 도로 연결은 참으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긴장 완화와 대북 교류 확대,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의 실현 등 21세기 일류국가를 이루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얼마 전 ASEM 정상회의에서 만난 유럽과 아시아의 정상들도 남북간 철도 연결에 대해 깊은 관심과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월드컵의 대성공에 대해서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친애하는 650만 향군회원 여러분!

충성스러운 우리 국군과 국가안보의 사명감에 찬 여러분이 계심으로 해서 우리의 안보는 흔들림이 없습니다. 우리의 안보태세는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합니다. 한·미 연합방위체제와 한·미·일 공조도 굳건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분들의 값진 공헌을 늘 명심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튼튼한 안보를 토대로 우리는 평화와 화해의 대북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굳건한 안보를 지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화해협력을 증진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때가 오면 평화적으로 통일시켜야 합니다. 다시는 이 땅에서 6·25전쟁과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튼튼한 안보태세가 필수불가결합니다.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맹방입니다. 한·미 연합방위태세는 확실한 전쟁억지의 길이며 동북아 평화의 길입니다. 우리의 국익상 필수불가결한 장치인 것입니다.

최근 일부 젊은이들이 ‘양심적 병역기피’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크게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러한 주장은 헌법상의 국민의 의무 규정에도 위배될 뿐만 아니라 70만의 젊은이들이 생명을 걸고 조국 수호에 헌신하고 있는 마당에 용납될 수 없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이상훈 회장,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우리는 지금 국운융성의 최대 호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이 화해협력하는 가운데 이미 토대를 튼튼히 구축한 경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간다면 21세기에는 세계 일류국가가 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우리 국민의 저력을 볼 때 그렇고,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나 역사의 흐름을 볼 때 그렇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는 대로 지금은 지식과 문화창조력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요소가 국력을 좌우하는 시대입니다. 우리에게는 조상들이 물려 주신 훌륭한 지식기반과 높은 교육열, 그리고 문화창조력이 있습니다. 모험심도 뛰어납니다.

우리는 지정학적으로도 미국·일본·중국·러시아라는 거대 시장의 중심이자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핵심적 통로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는 열강들의 각축의 대상이 되었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경의선과 동해선을 연결하여 육로를 통해 세계와 연결되는 ‘철의 실크로드’가 완성되면 부산항·인천국제공항과 더불어 우리는 하늘과 바다와 땅에 걸쳐 세계의 사람과 물자가 몰려드는, ‘동북아 물류와 비즈니스의 중심기지’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창창한 미래가 우리 앞에 있습니다. 세계 일류국가로 웅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5천년 역사에 세계 일류국가를 꿈꾸어 본 적이 언제 있었습니까? 지금이 바로 기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화가 필요합니다. 평화를 위해서는 튼튼한 안보가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칩시다. 그리고 힘차게 전진합시다.

650만 재향군인회 여러분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주실 때 세계 일류국가의 꿈은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저도 국민과 함께 여러분의 활약에 성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다시한번 재향군인회 창설 50주년을 축하하며 여러분 모두의 건투를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