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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ASEM 정상회의 개회식 연설 ― 2002. 9. 23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960  

제4차 ASEM 정상회의 개회식 연설 ― 2002. 9. 23

ASEM의 이상 실현과 ‘철의 실크로드’

존경하는 의장, 그리고 각국 정상과 대표 여러분!

제4차 ASEM 정상회의의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덴마크 정부와 국민 여러분께도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려 2000년 제3차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을 거두도록 모든 협력을 아끼지 않고 도와 주셨던 정상 여러분께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ASEM은 불과 6년의 짧은 역사 속에서도 발전을 거듭하여 명실상부한 아시아·유럽 협력의 중심 축으로 확고히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1998년 제2차 런던 정상회의의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ASEM은 당시 우리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절박한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지대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2000년 제3차 서울회의에서 채택된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사업도 21세기 ‘e-유라시아’ 실현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의장과 각국 대표 여러분!

얼마 전 우리는 9·11테러참사 1주년을 맞았습니다. 테러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인류의 공적입니다. 세계 평화와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는 테러를 근절하기 위해 모든 회원국은 의지와 노력을 한데 모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한국도 ASEM과 국제사회의 이러한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저는 우리 ASEM이 세계적인 빈곤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오늘날 거의 모든 범세계적 테러사건들은 직·간접적으로 빈곤문제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종교간·인종간·문화간 갈등과 분쟁들의 뿌리에는 빈곤에 의한 절망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빈곤은 절망을 가져 오고, 그 절망은 테러리즘의 조직자들에게 침투와 성공의 환상을 심어 주는 온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당면한 반 테러 대응책을 물샐 틈 없이 강화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빈곤문제의 해결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에도 힘써야겠습니다.

또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세계 경제의 회복과 인적자원 개발, 지속가능 발전 등의 다양한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데에도 이번 ASEM 정상회의에서 실천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의장과 각국 대표 여러분!

지금 한반도에서는 매우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의 합의가 이제 비로소 구체적인 실천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주 착공된 남북한간 철도와 도로 연결은 참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군사적 긴장완화의 의미가 큽니다. 남북간 군사분계선의 철조망이 마침내 부분적이나마 제거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남북간의 사회적·문화적인 상호교류가 크게 증대되고, 경제협력도 활성화됩니다. 하나의 한반도를 위한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입니다.

남북한간 철도연결의 또 하나의 의미는 유럽과 한국을 육로로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가 이룩된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하나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ASEM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도 다시없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유럽 각지에서 출발한 기차가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여 한국의 서울과 부산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세계 제3의 컨테이너 항구인 부산항을 통해서 태평양 전역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한국을 출발한 기차도 서유럽에까지 이르러 대서양과 연결되게 됩니다. 물류비와 수송기간도 크게 감축됩니다.

그동안 ASEM이 추진해 온 아시아·유럽간 ‘디지털 실크로드’의 완성은 이미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그 관문이 될 한국과 프랑스간의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지난해 12월 개통되었습니다. 이제 ‘철의 실크로드’까지 완성되면 아시아와 유럽은 하나의 협력공동체를 향해 크게 전진하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의장, 그리고 각국 정상 여러분!

햇볕정책이 결실을 맺을 때 그것은 한반도는 물론 유라시아 대륙 전체,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ASEM 정상회의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라 마지않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