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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ASEM 정상회의 비공식 만찬 한반도 정세 관련 발제 ― 2002. 9. 22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742  

제4차 ASEM 정상회의 비공식 만찬 한반도 정세 관련 발제 ― 2002. 9. 22

한반도 평화를 위한 ASEM의 협력

존경하는 회원국 정상 여러분!

지난 2000년의 서울 ASEM 정상회의 이래 한반도 정세는 전반적인 안정이 유지되면서, 남북관계가 지난 50여년간의 대립과 갈등관계를 벗어나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발전되어 가고 있습니다.

지난 6월의 2002 한·일 월드컵 경기도 유례 없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개최되었습니다. 적극 협조해 주신 회원국과 정상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만, 뜻하지 않게 6월 29일 서해교전 사태가 발생하여 일시적으로 긴장이 조성되었지만, 남북관계는 한 달여만에 원상으로 회복되었고, 제7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비롯한 남북간 회담이 잇달아 열렸습니다.

여기에서는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공사 동시착공, 개성공단 건설 준비, 금강산 관광 활성화, 남북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추진,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군사당국 회담 등 ‘5대 중점과제’의 실천방안에 합의하는 큰 성과가 있었습니다.

2000년 6월의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관계 발전의 기본방향에 합의한 것이라면, 이제부터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실천하는 단계로 진입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며칠 전인 9월 18일에는 남북한간의 비무장지대를 가로지르는 철도와 도로의 연결공사가 남북한에서 동시에 착공되었습니다.

이는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냉전의 철조망’을 걷어내고, 한반도 종단철도가 러시아와 중국,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 전체로 이어짐으로써 유럽과 아시아를 육로로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의 웅대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또한 1주일 앞으로 다가온 9월 29일부터 한국의 부산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에는 북한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는 남북간 평화와 화해협력의 정신을 전 세계인에게 보여 주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로써 남북한이 상호신뢰를 쌓아 가며 본격적인 평화공존의 단계로 진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회원국 정상 여러분!

최근 북한은 내부적으로 기업 책임경영제 도입, 배급제 수정 등 경제개혁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경제적 돌파구 마련을 위한 장기간 숙고와 실험의 결과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대외적으로도 국제사회와의 관계개선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등 대내외 정책에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북한 내부로부터의 변화가 앞으로도 지속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국제환경의 조성을 도와 주는 한편, 경제개혁 추진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북한 방문은 좋은 성과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합니다. ASEM 회원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대북관계 개선과 경제지원 등을 통해 북한의 개방과 개혁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존경하는 각국 정상 여러분!

끝으로, 이번 정상회의에서 채택이 추진되고 있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치선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선언은 대북 화해협력 정책에 대한 ASEM 회원국 정상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밝히고, 국제사회와 북한간의 건설적인 대화의 증진과 적극적인 포용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한반도 화해협력 과정을 진전시켜 나가는 데 중요한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