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Home 김대중 대통령 주요저작(강연)
 
제10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국내 지역회의 개회사 ― 2002. 9. 10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863  

제10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국내 지역회의 개회사 ― 2002. 9. 10

남북 철도·도로 연결의 큰 의미

존경하는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먼저 제10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국내 지역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국가발전과 평화통일의 기반 조성을 위해 헌신하고 계신 자문위원 여러분께 마음으로부터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회의가 남북간 평화와 화해협력의 증진을 통해서 평화통일을 실현해 가고자 하는 우리의 결의와 헌신을 다시한번 다짐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자문위원 여러분!

여러분께서 잘 아시는 대로 지난달 제2차 남북 경제협력 추진위원회에서는 참으로 의미깊은 합의가 있었습니다. 6·15남북공동선언의 바탕 위에 마련해 온 남북관계 발전의 설계도가 드디어 구체적인 실천의 단계로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다음주에는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공사가 남과 북에서 동시에 착공하게 됩니다. 경의선 철도는 올해 안에, 경의선 도로와 동해선 철도 및 도로는 내년 봄과 내년 가을까지 모두 연결되게 됩니다. 개성공단의 연내 착공, 임진강 수해 방지와 금강산댐 공동조사, 투자보장협정 등 4개 협정의 조기 발효를 비롯한 남북 협력사업의 구체적 추진일정도 확정되었습니다.

남북관계가 잘 되려면 북·미 관계, 북·일 관계도 잘 되어야 합니다. 저는 다음 주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북한 방문과 사상 최초의 북·일 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하고 환영하면서, 북·미 관계의 개선에도 좋은 소식이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자문위원 여러분!

그동안 남북관계에는 수많은 위기와 난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내와 결단으로 극복해 왔습니다. 1999년 연평해전 이후 1년만에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고, 지난 6월의 서해교전 이후에도 1개월 반만에 남북 장관급회담을 열었습니다. 여기에서는 북한의 부산 아시안게임 참석을 비롯한 10개항의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제4차 남북 적십자회담이 열린 데 이어 이번주에는 다섯번째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집니다.

이번 남북 경추위의 합의 중에서도 특히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역시 남북간 철도와 도로의 연결입니다.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 첫째는 군사적 긴장완화입니다.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해서는 남북 군사 당국간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기차가 오가는 것만이 아니라 군사분계선에서 대치하고 있는 양측의 군이 길을 열어 남북이 연결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상호교류의 확대입니다. 육로를 통해서 매일같이 사람들이 오가게 되면 남북간의 사회적·문화적 교류도 크게 증대됩니다. 머지않아 이산가족들의 고향방문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셋째는 경제협력의 활성화입니다. 엄청난 물자가 왕래하고, 육로관광도 이루어집니다. 수백개의 우리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들어가게 됨으로써 남북한 모두에게 커다란 경제적 혜택이 예상됩니다.

이것은 분단 이후 가장 획기적인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잘 실천되면 남북관계는 비로소 대결 지향적인 상황에서 협력 지향적인 방향으로 가는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얼마 전 정부는 세계 일류국가의 실현을 위해 우리나라를 동북아의 물류와 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들자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우리가 육·해·공에 걸쳐 명실상부한 동북아의 물류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남북간의 육로 연결이 필수적입니다. 바닷길과 항공로는 이미 열렸습니다.

이제 경의선과 동해선이 연결되면 동·서 양축의 한반도 종단철도가 중국과 러시아로 이어집니다. 이 길을 따라서 우리 경제도 거침없이 유라시아 대륙 전체로 뻗어 나갈 것입니다. 중국의 거대시장에도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남북간 철도와 도로 연결은 대한민국이 21세기 세계의 중심국가로 당당히 나아가는 출발점이 된다는 것을 여러분께 다시금 강조해 마지않습니다.

자문위원 여러분!

이제 남은 문제는 실천입니다. 정부는 남북간의 모든 합의가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실천되도록 하는 데 최대의 역점을 둘 것입니다. 본격적인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간 군사 당국자회담도 조속히 개최되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북한의 부산 아시안게임 참석은 남북간 평화와 화해협력의 정신을 아시아와 전 세계인에게 보여 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한반도와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화합의 제전이 되도록 자문위원 여러분께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우리에게는 확실한 원칙이 있습니다. 햇볕정책의 토대는 확고한 안보입니다. 맨손으로 대화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햇볕정책은 굳건한 국방태세와 한·미 동맹관계, 한·미·일 공조, 중국·러시아와의 협력, 그리고 UN과 EU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협력 등 4중, 5중의 안전장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서 지난 4년 반 동안 한반도에서 긴장이 크게 완화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9·11테러사태에도 한반도는 평온을 유지했고, 월드컵도 역사상 가장 안전한 대회로 치러냈습니다. 이러한 평화와 안정이 없었다면 어떻게 지금 우리나라가 세계의 경제우등생, 세계 선두의 IT강국이 될 수 있었겠습니까. 우리가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이 된 것이나, 불과 4년 반 동안에 과거 36년간 외국인투자의 두 배가 넘는 566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도 평화가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여러분!

오늘 저는 여러분께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햇볕정책은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없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남북간 평화공존과 평화교류를 통해서 장차의 평화통일을 준비해 가자는 것입니다.

역사는 반드시 이러한 우리의 노력을 평가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뜻과 정성을 한데 모아 세계 일류의 대한민국, 평화와 번영과 통일에의 희망이 넘치는 자랑스런 조국을 후손에게 물려 줍시다.

저는 이러한 역사적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임기 마지막날까지 국정의 중심에서 흔들림 없이 매진할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배전의 협력과 성원을 보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려 마지않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