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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진 열사 순국비 제막식 메시지 ― 2002. 7. 30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783  

이범진 열사 순국비 제막식 메시지 ― 2002. 7. 30

숭고한 뜻, 거룩한 희생

오늘 한·러 수교 12주년에 즈음하여 고(故) 이범진 공사의 숭고한 희생과 애국애족정신을 기리는 순국비를 제막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고국에 환국하지 못하시고 이역만리 외로운 묘지에 영면하신 이범진 공사의 명복을 빌고, 그 영전 앞에 한없는 감사와 경의를 바치고자 합니다.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모두가 잘 아는 대로 이범진 열사는 1905년 을사조약 강제체결에 항거하여 일제의 소환에 불응하고 러시아에 체류하면서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하셨던 위대한 항일독립 운동가이셨습니다. 아울러 탁월한 외교관이기도 하셨습니다.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고종황제의 밀사들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외교적 역량을 발휘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재를 털어 연해주의 항일의병 조직을 지원하고 재 러시아 한인 교육에도 앞장서셨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1910년 일제가 우리나라를 병탄하자 통분하는 우리 민족의 심정을 대신하여 장렬히 순국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민주인권국가를 세우고 경제적 우등생의 평가를 받으며 성공적인 월드컵을 통해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범진 열사와 같은 선열들의 불굴의 애국정신이 우리 안에 흐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고 저는 믿습니다.

또한 월드컵 4강을 경제 4강으로 이어나가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조국을 물려 주는 것이 그 숭고한 뜻과 거룩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오늘의 이 자리가 이범진 열사의 뜻과 정신을 받들어 국민의 힘과 지혜를 한데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그동안 순국비 건립을 위해 노력하신 광복회와 주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 그리고 교민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참석자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