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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여성주간 기념식 연설 ― 2002. 7. 3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767  

제7회 여성주간 기념식 연설 ― 2002. 7. 3

여성 지도자와 대한민국

존경하는 여성 지도자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내빈 여러분!

올해 일곱번째로 맞는 여성주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일찍부터 남다른 열정과 책임감으로 여성주간을 만들고, 남녀 평등의 문화와 사회 발전의 길을 제시해 주신 여성 지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오늘 영예로운 포상을 받은 유공자와 단체에 대해서도 뜨거운 축하를 드리는 바입니다.

그동안 여성주간은 여성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여성의 권익을 증진시키는 데 많은 기여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여성주간이 남녀평등과 화합의 축제로 이어지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특별히 이번 행사기간에 열리는 ‘세계 한민족 여성 네트워크 대회’는 세계로 뻗어 가는 한국 여성들의 힘을 한데 모으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여성 네트워크가 해외에 있는 한국 여성들간의 교류를 증대시키고 우리 여성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인적 교류망으로 발전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성 지도자와 국민 여러분!

사흘 전 우리는 지구촌 최대 축제인 21세기 첫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여러분을 포함한 전국민의 뜨거운 성원과 열정 속에 세계로부터 ‘가장 훌륭한 월드컵 대회였다’는 평가를 받는 크나큰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걱정이 컸습니다. 9·11 미국 테러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이고,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에서 열리는 대회였기 때문에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내심 걱정하고 불안감을 가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습니다. 단순히 해낸 정도가 아니라 가장 안전한 월드컵 대회로 만들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세계의 안전과 평화 증진을 위해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우리가 이번 월드컵에서 얻은 또 하나의 성과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영웅들, 즉 태극전사와 히딩크 감독, 붉은 악마, 그리고 전 국민의 하나된 응원 속에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월드컵 4강 진출의 신화를 창조해 냈다는 사실입니다.

월드컵이 열린 지난 한 달 동안 우리는 세계가 놀랄 만한 국민적 단결과 에너지를 분출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민족은 하나가 되었습니다. 해외동포를 포함해 전 국민 모두에게 민족적 자긍심을 깊이 깊이 심어 놓았습니다. 그러는 가운데도 우리 국민은 높은 질서의식과 시민정신을 세계에 보여 주었습니다.

지금 60억 세계 인류는 우리 대한민국에,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 큰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 단군 이래 우리 국민이 하나가 되어 전 세계 인류에게 이렇게 큰 감동을 준 적이 언제 있었겠습니까? 또, 우리 국민 모두가 스스로에 대해 이렇게 큰 자긍심을 갖고 자랑스러워한 적이 있었겠습니까?

여기에 이르기까지에는 우리 여성들의 역할이 참으로 컸습니다. 여성 자원봉사자의 헌신은 물론 이번 월드컵 기간 내내 보여 준 여성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은 유례 없는 일이었습니다. 길거리 응원단의 70%가 여성이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성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성공도 없었을 것입니다.

다시한번 여성 지도자 여러분을 비롯한 대한민국 모든 여성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전하는 바입니다.

우리 여성들이 놀라운 활약과 헌신을 보여 준 것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4년 전 IMF 위기 속에 여성 여러분은 ‘금 모으기 운동’에 앞장서 주셨습니다. 이제 여성들은 군과 경찰, 법조계와 실업계 등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 여러분이야말로 이 나라 역사의 전면과 후면, 아니 그 중심에서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는 주역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성 지도자 여러분!

21세기는 지식정보화 시대이자 여성의 세기이기도 합니다. 여성 특유의 지적 감수성과 문화적 창의력이 개인과 국가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여성 인적자원이 국가 발전의 근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정부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여성의 인권과 권익 증진은 물론 여성인력의 개발과 사회참여를 확대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펴 왔습니다.

지난해 우리 정부는 여성부를 출범시켰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여성정책을 전담하는 부처를 두고 있는 국가는 몇몇 나라밖에 없습니다. 또, ‘남녀차별 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과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그리고 ‘가정폭력 특례법’을 제정·시행하고 있으며, 국가인권위원회도 설립했습니다. 모성보호 관련 법률을 개정해 여성의 사회참여를 촉진하고 지원하기 위한 체제를 강화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우리 사회에 남녀 평등의 풍토가 조성되고 있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상당히 신장되었습니다. 그동안 남성만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분야에 여성들의 진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초의 여성장군이 탄생했고, 갈수록 여성 CEO들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여성 지도자 여러분을 비롯한 2,300만 우리 여성의 분발과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합쳐져 얻어진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들은 현재 수립 중인 ‘제2차 여성정책 기본계획’을 통해 더 많은 실효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여성 지도자 여러분이 앞에서 이끌어 주시고, 여성들이 분발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더 한층 여성의 권익이 신장되고, 아무 제약 없이 여성의 능력이 발휘되는 사회로 발전해 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여성 지도자와 국민 여러분!

우리는 이제 월드컵의 성공을 통해 세계 일등국민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우리 국민의 활력과 신바람을 통해 큰 자신감과 새로운 희망도 발견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국운융성의 호기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더욱 하나가 됩시다. 더 한층 힘을 합쳐 나갑시다. 월드컵을 통해 나타난 거대한 국민적 에너지를 훼손시켜서는 안 되겠습니다. 21세기 일류국가에 진입하는 국운융성의 길로 활용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후손들에게 영광된 조국을 물려 주고, 그들이 우리를 자랑스런 세대로 기억하도록 합시다.

이렇게 되도록 여기 계신 여성계 지도자와 모든 국민이 더 한층 합심 노력해 주실 것을 바라 마지않습니다.

다시한번 여성주간을 축하하며, 이 자리에 계시는 여러분과 우리나라 모든 여성들의 앞날에 큰 축복과 발전이 있기를 비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