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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일본 총리 주최 만찬 답사 ― 2002. 7. 1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713  

고이즈미 일본 총리 주최 만찬 답사 ― 2002. 7. 1

월드컵 공동개최의 성과

존경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대신 각하,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먼저 우리 일행을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 총리 각하와 일본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양국이 뜻을 합하여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오늘 이렇게 각하와 만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조금 아쉬운 감이 없지 않지만, 뛰어난 기량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일본 대표팀과 일본 국민들에게 축하와 찬양의 인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또한 각하와 일본 국민이 우리 한국팀에 대해서 보내 주신 열렬하고 관대한 우정의 성원에 대해서 한국 국민은 큰 감동과 감사를 느끼고 있다는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총리 각하!

지난 한 달 동안 60억 세계인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던 월드컵의 열기가 아직도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 한·일 월드컵은 그야말로 역사상 가장 안전하고 가장 성공적인 대회였습니다. 원활한 대회운영, 수준높은 경기내용, 질서있는 관전과 활기찬 응원, 생생한 최첨단의 중계방송 등 모든 것이 최고의 수준이었습니다. 불미스런 사고도 없었습니다.

이번 월드컵 개최에 앞서 나에게는 세 가지 걱정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테러 등에 대한 안전개최의 문제였습니다. 또 하나는 한국팀이 16강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한·일 공동개최를 잘 치러 내야겠다는 책임감이었습니다. 다행히 각하와 한·일 양국민의 적극적인 성원 덕택으로 세 가지 모두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번 한·일 월드컵의 성공은 전 세계 모든 인류에게 커다란 희망과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세계 스포츠 문화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습니다. 지구촌 전체가 인종과 종교,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평화와 화합으로 한데 어우러졌습니다. 세계는 지난해 9·11테러사태 이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자신감과 활력을 되찾고 있고, 우리 한·일 양국민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취가 있기까지 전심전력을 다해 주신 총리 각하를 비롯해서 양국 정부와 조직위원회 관계자,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응원단, 그리고 양국 국민 모두에게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바입니다.

총리 각하!

우리가 이번 월드컵의 공동개최를 통해서 얻은 최대의 성과는 바로 한·일 양국민간 우호친선의 증진이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한·일 양국 역사에 새 장이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양 국민은 뜨거운 열정으로 힘을 합쳐서 월드컵 성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함께 이루어 냈습니다. 응원도 함께 했고 다양한 문화행사에도 함께 했습니다. 이러한 빛나는 성과는 21세기 한·일 동반자 시대를 열어 가는 귀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세계도 이를 축복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성과를 더 한층 높은 양국관계 발전으로 이어가야 하겠습니다. 각하와 내가 합의했던 양국간의 7개 현안이 순조롭게 이행되어 좋은 결실을 맺기 바랍니다.

이와 병행하여 우리 한국도 문화개방을 보다 과감하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다음주에 시작되는 ‘한·일 FTA 산·관·학(産官學) 공동연구’ 역시 양국간 실질협력의 기반을 확대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지켜나가는 데 대한 한·일·미 3국의 긴밀한 협조도 공고히 유지되어야 하겠습니다. 지난 29일 서해에서 북한 해군의 우리 해군에 대한 선제공격이 있었습니다. 교전 결과 양측에 상당한 피해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단호한 자세로 북한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한 각하의 성원에 감사하며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에 대한 각하의 탁월한 지도력과 협력을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우리는 각하께서도 지지하신 대로 확고한 안보와 평화적 해결노력의 햇볕정책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자리를 함께 하신 귀빈 여러분!

지금 고이즈미 총리 각하께서는 일본 경제의 부흥을 위한 구조개혁에 매진하며, 착실한 성과를 거두고 계십니다. 불굴의 신념으로 개혁의 난관을 헤쳐 나가고 계신 각하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고이즈미 총리 각하께서 일본경제의 번영과 21세기 한·일 우호협력에 크게 공헌한 위대한 지도자로서 역사에 기록될 것을 확신해 마지않습니다.

끝으로, 다시한번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이루어낸 월드컵 성공이 양국의 큰 발전과 긴밀한 우호협력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고이즈미 총리 각하의 건승과 한·일 관계의 영원한 발전을 위해 축배를 제의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