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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제3사관학교 제37기 졸업 및 임관식 연설 ― 2002. 3. 20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649  

육군 제3사관학교 제37기 졸업 및 임관식 연설 ― 2002. 3. 20

조국 수호와 나라 발전의 간성들

친애하는 육군 제3사관학교 졸업생 여러분,

김동신 국방장관, 이남신 합참의장,

김판규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지휘관과 국군장병, 그리고 사관생도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 하신 학부모와 내빈 여러분!

육군 제3사관학교 37기 여러분의 졸업과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임관으로 우리 국군의 전력이 더 한층 강화된 것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자신에 찬 모습과 충천하는 기상을 보고 우리 국군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게 됩니다. 여러분 모두가 조국수호와 나라발전의 간성으로서 맡은 소임을 완수해 줄 것을 온 국민과 더불어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열의와 정성을 다해 여러분을 가르치고 훌륭히 키워낸 육군 제3사관학교장 송영근 장군 이하 교수진과 훈육관, 그리고 모든 관계관들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아울러 소중한 자제들을 나라에 맡겨 주신 학부모들께도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여러분!

여러분도 아시는 대로 4년 전 국민의 정부는 6·25 이후 최대 국난이라던 외환위기 속에서 출범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결코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전 국민이 비상한 각오로 ‘금 모으기’를 하는 등 뜨거운 애국심을 발휘했습니다. 만난을 무릅쓰고 금융·기업·공공·노사의 4대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작년 여름에는 2년 8개월 앞서 IMF 부채를 완전히 상환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우리는 21세기 지식기반 경제시대에서 앞서가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 우리나라가 세계 최선두의 지식정보 강국으로 자리매김되었습니다. 작년 같은 불경기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우등생 대열에 들었습니다.

우리는 또, 6·15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긴장완화와 협력의 길을 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민주인권국가가 되었고 선진국 수준의 사회안전망도 갖추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국민과 정부는 합심노력해서 국가위기를 극복해 냈습니다. 오히려 그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나는 이러한 성과를 만들어낸 우리 국민에 대해, 그리고 튼튼한 안보를 통해 국가발전을 뒷받침해 준 우리 국군에 대해 한없는 자랑과 감사를 표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신임장교와 사관생도 여러분!

지금 우리 국군에 대한 우리 국민과 나의 사랑과 신뢰는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여러분도 기억이 생생하겠지만, 작년 9·11 미국 테러사태는 엄청난 충격과 함께 전 세계를 긴장시켰습니다. 세계 평화와 인류의 안정이 크게 위협받았습니다. 유일한 분단국인 우리로서는 이런 사태를 초비상의 심정으로 더욱 예의주시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반도는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국민 사이에 ‘사재기’도, ‘달러 바꾸기’도 없었습니다.

그 원인은 6·15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이룩된 긴장완화를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튼튼한 국방태세에 대한 신뢰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햇볕정책이 있었고 여러분을 포함한 우리 국군이 있었기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 군은 어떠한 도발도 제압할 수 있는 안보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번 연평해전이 바로 그 사례입니다. 휴전 이후 북한의 수많은 무력도발이 있었지만 그러한 도발을 무력으로 패퇴시킨 것은 국민의 정부에서의 연평해전이 처음입니다. 나는 이러한 우리 군의 애국심과 막강한 안보능력에 대해서 이를 크게 찬양해 마지않습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우리 군은 국가안보는 물론 국민에 대한 봉사에서도 큰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태풍과 홍수, 가뭄과 산불 같은 재난의 현장에는 항상 우리 국군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앞장섰습니다. 우리 국민의 군에 대한 신뢰감과 감사하는 마음은 이를 다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군은 자기 개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군의 정치적 중립이 실현되었습니다. 공정한 군 인사가 행해지고 있습니다. 투명한 병무행정도 정착시켰습니다. 과학군·정보군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지식정보화 체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무려 35만여명의 장병들이 정보검색사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휴전선 이남의 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공사를 완벽하게 지원한 바도 있습니다. 동티모르와 아프가니스탄, 서부 사하라, 키프로스 등 세계 각지에서 지구촌의 평화를 수호하는 전사로서 국가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 국군의 이 같은 헌신과 발전에 대해 다시한번 큰 치하와 격려를 보내는 바입니다. 신임장교 여러분도 그동안 우리 군이 쌓아 온 업적을 더욱 빛내는 데 적극 이바지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졸업생과 사관생도, 국군장병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여러분!

나는 올 한 해가 우리나라 국운융성의 다시없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의 도약, 중산층과 서민생활의 향상, 부정부패의 척결, 남북관계 개선의 4대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합니다. 월드컵과 부산 아시아 경기대회, 지방자치 선거, 대통령 선거 등 4대 행사도 반드시 성공을 거두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일입니다. 평화가 위협받는 곳에는 경제발전도, 월드컵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 자유와 안전도 보장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철통같은 안보태세와 굳건한 한·미 동맹관계, 그리고 남북간의 대화를 통해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해야 합니다.

얼마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와 부시 대통령은 네 가지 사항에 합의했습니다. 첫째, 확고한 한·미 동맹관계의 유지, 둘째, 테러에 대한 단호한 반대, 셋째,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문제의 해결, 넷째, 북한과의 모든 문제의 대화를 통한 해결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는 대로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우리의 햇볕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북한에 대해 공격할 의사가 없음도 천명했습니다. 이로써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완화되고 우리 국민도 안심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미국은 경제·외교 분야는 물론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우리의 맹방입니다. 한·미 연합방위체제는 우리 안보의 근간입니다.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 할 말은 하더라도, 또한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 한·미간의 굳건한 우호친선과 협력 관계의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나는 이 자리를 빌려 강조하고자 합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우리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중요한 과업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을 안전하게 치르는 일입니다. 월드컵은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입니다. 전 세계 60억 인구가 우리나라를 주시하게 됩니다. 우리의 국운융성에 다시없는 기회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월드컵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합니다.

작년 미국의 9·11테러 이후 세계는 아직도 평화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번 월드컵을 안전하게 성공시키면 세계가 평화와 안정을 되찾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입니다. 세계는 우리나라를 더 높이 평가할 것이고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도 크게 올라갈 것입니다.

경제발전도 비약적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생산유발 효과 11조원, 부가가치 창출효과 5조원, 40만명의 관광객, 35만명의 고용창출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당장의 경제적인 효과도 크지만 대회 이후에도 수출·투자·관광 등에서 지속적인 발전이 예상됩니다.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가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러한 월드컵의 성공을 위해 우리 국군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안전과 평화를 지켜내는 일입니다. 안전이 없이는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는 결코 불가능한 것입니다. 국군장병 여러분의 책임은 참으로 막중합니다. 나는 우리 군이 경찰과 힘을 합쳐 안전과 평화에 대한 막중한 사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지금 육군 제3사관학교는 국가안보의 중추교육기관으로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학사·법무·군의·군종 등 육군 초급장교의 55%를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1968년 창설된 이래 지금까지 12만여명의 장교를 배출해 냈습니다. 앞으로 육군 제3사관학교가 ‘정예 디지털 육군’ 건설을 위해 군의 과학화와 정보화에 더욱 앞장서 주기를 당부해 마지않습니다. 나는 이러한 정예육군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 자리에서 다짐하는 바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모교가 자리한 이곳 영천은 예로부터 호국과 충의의 고장입니다. 고려 말 애국충절의 정신으로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정몽주 선생과 천재적인 발명가였던 명장 최무선 장군을 배출했던 곳입니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여러분이 땀흘린 이곳 충성벌은 신라시대 화랑들이 심신을 단련했던 장소입니다. 6·25동란 당시에는 낙동강 방어전선의 요충지로서 우리 국군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용맹과 의기를 떨치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 충성대에는 여러분의 참으로 자랑스런 선배, 고 차성도 중위를 기리는 기념비가 있습니다. 육군 제3사관학교 제1기인 차성도 중위는 1970년 5월 13일 야간훈련 중 부하가 놓친 수류탄을 온몸으로 감싸 부하들을 살리고 자신은 장렬히 산화했습니다. 30년이 지난 오늘에도 부하사랑을 목숨바쳐 실천한 진정한 지휘관의 귀감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는 이제 이러한 충의와 용맹, 그리고 희생정신으로 무장한 채 국방의 최일선으로 나가게 됩니다. 여러분의 두 어깨에 한반도의 평화와 4,700만 국민의 안전이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켜낸 평화와 안전 속에서 우리는 국운융성의 길로 매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5천년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일류국가의 튼튼한 토대를 닦읍시다.

국민과 나도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신임장교 여러분의 앞날에 무운과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