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Home 김대중 대통령 주요저작(강연)
 
‘동해-1 가스생산시설’ 기공식 연설 ― 2002. 3. 15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001  

‘동해-1 가스생산시설’ 기공식 연설 ― 2002. 3. 15

우리 기술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울산시민과 건설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내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참으로 뜻깊은 자리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산유국 진입에의 벅찬 기대와 꿈이 우리 눈앞에 현실화되는 역사적인 자리에 서 있는 것입니다. 1969년 국내 대륙붕 탐사에 나선 이후 30여년만에 우리는 비로소 경제성 있는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공사 기공식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야말로 우리 국민의 오랜 염원이 이루어지는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이번 가스전이 더욱 값지고 뜻깊은 것은 선진 석유회사들이 탐사를 포기하고 떠난 자리에서 순수한 우리 기술로 이루어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불철주야 헌신적으로 노력해 오신 기술진과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여러분도 아시는 대로 우리는 에너지 자원의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세계 여섯번째 석유 소비국입니다. 작년에만 300억 달러가 넘는 돈을 에너지 자원의 수입에 지출했습니다. 또한 70년대에 겪은 석유파동에서 확인했듯이 우리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그동안 석유개발투자 지원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관련 제도를 개선하여 왔습니다. 그 결과 작년 베트남에서의 대형유전 발견과 오늘의 이 자리가 가능했습니다.

어느 나라보다 원유가격 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 땅에서 우리의 기술로 에너지 자원을 생산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기공식을 갖는 ‘동해-1 가스전’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참으로 지대합니다. 우선 약 10억 달러에 이르는 천연가스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만큼의 국제수지가 개선되는 효과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이곳 울산은 우리나라 공업화를 이끈 선구적인 도시입니다. 자동차·조선 등 대규모 공업단지가 위치한 국가경제의 근간이 되는 지역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이번 기공식을 계기로 울산은 국내 석유개발의 메카로서 그 발전의 활력을 더하게 될 것입니다.

가스생산시설 공사는 중공업·엔지니어링·운송 등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게 됩니다. 나아가 세계 시장에서 우리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어 해외 석유개발사업 참여도 촉진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대륙붕에 대한 활발한 투자를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국내 대륙붕에서의 석유부존 가능성이 입증됨에 따라 앞으로 대륙붕의 개발이 활성화될 것임은 물론이고 외국인투자 유치 등에 있어서도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뜻깊은 것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산유국에의 꿈’이 실현되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이로써 일부나마 자체적인 에너지 조달이 가능하다는 자긍심과 함께 향후 계속적인 대륙붕 개발에 대한 무한한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지도 이제 만 4년이 지났습니다. 돌이켜 보면 어려움도 많았지만 보람도 컸던 기간이었습니다. 외환위기의 극복, 기업·금융·공공·노사의 4대 개혁 추진과 세계 최선두의 정보화, 민주인권국가의 실현, 선진국 수준의 사회안전망 구축, 그리고 남북간 평화와 화해협력의 큰 길을 열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지방 선거과 대통령 선거 등이 올해 안에 모두 치러집니다. 또 올해는 경제도약과 중산·서민층의 생활향상, 부정부패 척결, 남북관계의 개선이라는 막중한 과제도 세워 놓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4대 행사와 4대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내야겠습니다. 그리하여 국운융성의 21세기를 열어 가야겠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역사는 모든 민족에게 기회를 줍니다. 그러나 그 기회를 선용하지 않는 민족에게는 역사는 준엄한 심판을 내립니다. 당장의 월드컵만 성공시켜도 엄청난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생산유발 효과 11조원, 부가가치 효과 5조원, 그리고 40만명의 관광객과 35만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한국의 이미지는 크게 고양될 것입니다. 수출과 관광이 늘어나고 외국인투자도 급증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늘이 준 이 기회를 반드시 선용해야겠습니다.

저는 남은 임기 동안 앞서 말한 4대 행사와 4대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을 바라 마지않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올 한 해를 국운융성의 해로 만듭시다. 세계 일류국가를 향해 흔들림 없이 전진해 나갑시다.

끝으로 공사 관계자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동해-1 가스 생산시설’은 국내 유전개발 사상 처음으로 건설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역사에 남는 대업을 이룩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안전하고 성공적인 개발을 이룩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오늘의 기공식을 축하하며, 여러분의 건승과 울산시의 큰 발전을 기원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