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Home 김대중 대통령 주요저작(강연)
 
제50기 공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 연설 ― 2002. 3. 12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275  

제50기 공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 연설 ― 2002. 3. 12

‘과학군·정보군’의 위상

친애하는 공군사관학교 졸업생 여러분,

김동신 국방장관, 이남신 합참의장,

김대욱 공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지휘관과 공군장병, 사관생도 여러분,

그리고 학부모와 내외 귀빈 여러분!

공사 제50기 여러분의 졸업과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임관으로 우리 공군은 전력을 더 한층 크게 강화하게 되었습니다. 전국민과 더불어 앞날의 무한한 영광과 축복을 기원해 마지않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졸업은 우리 공군사(空軍史)에서 매우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1949년 공군의 창설과 함께 개교했던 공군사관학교가 드디어 쉰번째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입니다. 반세기에 걸친 빛나는 역사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선배들의 찬란한 전통을 이어받고 후배들에게 자랑스런 공군장교의 귀감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이 자리에는 특별한 공사 동문 한 사람이 우리와 기쁨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태국에서 온 차트론 생도입니다. 차트론 생도의 성공적인 졸업을 여기 계신 여러분과 함께 축하하면서, 그간의 남다른 노력과 성취에 큰 격려를 보내고자 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제50기 졸업생 여러분을 위해 정성과 노고를 다해 준 공군사관학교장 주창성 장군 이하 교수진과 훈육관 여러분에게 마음으로부터 치하와 격려를 보냅니다. 사랑하는 아들딸들을 공군에 보내 주시고 정성껏 돌보아 주신 학부모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와 축하를 드리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제50기 졸업생 여러분이 면학과 훈련에 힘써 왔던 지난 4년은 우리나라와 국민에게 참으로 중대한 시기였습니다.

여러분이 성무대에 들어오던 4년 전 나는 6·25 이래 최대의 국난이던 외환위기 속에서 국민의 정부를 출범시켰습니다. 그때 국민의 정부는 2중의 과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당면한 외환위기를 극복해야 했고, 닥쳐 오는 21세기의 대격변에도 대응해야 했습니다. 인류 최대의 혁명인 지식정보화 혁명이 시작되었습니다.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세계는 무한경쟁의 치열한 대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6·25 이후의 국난이라고 일컬었던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 국민은 이것을 해냈습니다. 어린이 돌반지까지 들고 나온 ‘금 모으기 운동’을 했습니다. 금융·기업·공공·노사 등의 4대 개혁을 모범적으로 추진했습니다. 마침내 외환위기는 극복되었습니다. 39억 달러밖에 없었던 외환보유액이 이제 1,050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단순히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21세기 지식기반 시대를 앞서갈 수 있는 발전과 희망을 일구어낸 것입니다. 한국은 세계 10대 지식정보강국의 반열에 들어섰고, 인터넷 사용인구 등 많은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경제는 세계의 우등생 대열에 꼽히고 있습니다. 나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이러한 경제적 위업을 이룩한 우리 국민에 대해서 여러분과 더불어 한없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세계가 인정하는 민주인권국가가 되었습니다. 선진국 못지않은 사회안전망을 이룩했습니다. 온 국민과 전 세계의 지지 속에 남북한이 화해협력의 새 시대를 열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2000년의 6·15남북정상회담이 그 역사적 계기였습니다. 그 후로 남북간의 긴장이 크게 완화되었습니다. 9·11테러사태 이후에도 우리 국민은 평화와 안정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재기’도, ‘달러 바꾸기’도 없었습니다. 월드컵 개최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민주화와 경제회복, 그리고 남북관계 발전 등 획기적인 국정 성공의 뒤에는 우리 국군이 있었습니다. 우리 국군의 철통같은 국방태세가 없었던들 어찌 이러한 성공이 가능했겠습니까. 나는 국민의 안전과 조국의 영광을 위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소임을 다해 온 우리 국군, 특히 무적 공군의 역할에 대해서 최대의 경의와 찬사를 보내고자 하는 바입니다.

우리 공군은 한·미 연합방위 태세와 더불어 강력한 전쟁억지력이 되어 왔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공군의 조종사들과 장병들은 물샐틈 없는 영공방위에 임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군은 산·학·연의 협동체제를 주도하며 항공·우주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했습니다. KT-1 훈련기를 우리 기술로 개발해서 국산항공기 수출의 길을 열었습니다. 작년에는 T-50 항공기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한국을 초음속 항공기 개발국가에 진입시켰습니다.

나는 이러한 공군의 커다란 업적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편으로는 안전성 향상에도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국민의 정부는 또한 군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역사적인 업적을 성취했습니다. 군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보장해 왔습니다. 인사의 공정성을 실현했습니다. 병무행정을 철저히 개혁했습니다. 국군장병들의 생활과 근무여건 향상을 위해 적극 힘써 왔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9·11사태에 따른 대 테러 전쟁에서도 공군은 크게 공헌하고 있습니다. 한국 공군의 수송지원단은 이미 열두 차례에 걸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이 순간에도 태평양 상공에서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든든하고 자랑스런 일입니까. 나는 국군의 통수권자로서 우리 공군장병들의 이 모든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며, 온 국민과 더불어 전폭적인 신뢰와 격려를 다시한번 보내는 바입니다.

올해는 우리 국운융성의 다시없는 기회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경제도약, 부패척결, 중산층과 서민생활 향상, 남북관계 개선 등 4대 과제를 완수해야겠습니다. 또한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지방 선거와 대통령 선거 등 4대 행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80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의 성공입니다. 전 세계 60억 인구가 지켜 보게 됩니다. 우리가 월드컵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러 낸다면 한국의 국가 이미지는 크게 고양될 것입니다.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해외투자와 관광객이 몰려올 것입니다. 당장의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막대합니다. 생산유발 효과 11조원, 부가가치 효과 5조원, 그리고 40만명의 관광객과 35만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월드컵 성공의 첫째 관건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안전입니다. 또한 한반도의 평화입니다. 따라서 우리 군의 사명은 참으로 막중합니다. 나는 우리 군이 월드컵의 안전과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최선두에서 그 막중한 사명을 완수해 줄 것을 각별히 당부하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지난달의 한·미 정상회담은 튼튼한 안보와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를 위해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 왔습니다. 나와 부시 대통령은 세계가 지켜 보는 가운데 다음의 네 가지에 합의했습니다. 굳건한 한·미 동맹관계의 유지, 테러근절을 위한 협력, 북한 대량살상무기 문제의 해결, 그리고 북한과의 모든 문제를 대화로 해결한다는 원칙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의 햇볕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 대하여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로써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완화되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남북한이 평화공존하고 평화교류하다가 10년이나 20년 뒤에 ‘이만하면 되겠다’ 싶을 때 평화적으로 통일해야 합니다. 이러한 성공을 위해서는 확고한 안보태세와 한·미 동맹관계를 흔들림 없이 유지해 나가야 합니다.

최근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공군력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공군력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합니다. 평시에도 가장 효과적인 전쟁억지력입니다. 21세기의 한국 공군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는 이제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공군은 ‘과학군’, ‘정보군’의 핵심전력이 되어야 합니다. 무기체계를 계속 첨단화하고 인력을 더 한층 정예화해야 합니다. 공군사관학교도 더욱 세계 초일류로 육성해야 합니다. 21세기 ‘항공우주군’ 건설을 실현해 나가는 데에도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막강 공군은 막강한 국방의 핵심요소가 된다는 것을 나는 각별히 강조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내일의 ‘선진 정예공군’의 주역들입니다. 공군의 전 장병들이 김대욱 신임 참모총장을 중심으로 굳게 단결해서 공군의 발전과 국가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도록 여러분이 언제나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해 마지않습니다.

사랑하는 제50기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지난 4년 동안 ‘배우고 익혀서 몸과 마음을 조국과 하늘에 바친다’고 수없이 다짐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다짐을 실천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21세기 조국의 하늘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은 저 높은 하늘과 우주를 향한 비상을 시작합니다.

나와 우리 국민은 여러분을 믿습니다. 대한민국의 평화와 4,700만 국민의 안전과 국운융성의 21세기 번영이 모두 여러분의 두 어깨에 달려 있습니다. 필승공군의 명예를 걸고 영공수호의 막중한 소임을 완수해 주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서 대한민국의 영광된 미래를 후손에게 물려 주는 자랑스런 역사의 주역이 됩시다.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세계 일류국가에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내일을 위해 헌신합시다.

공사 제50기 여러분의 무운과 영광을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