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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빅 노르웨이 총리를 위한 만찬 연설 ― 2002. 1. 24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986  

분데빅 노르웨이 총리를 위한 만찬 연설 ― 2002. 1. 24

민주주의와 평화의 동지

존경하는 쉘 마그네 분데빅 총리 각하 내외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새해의 첫 귀빈으로 한국을 방문하신 총리 각하 내외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우리 내외가 노르웨이를 방문했을 때 극진히 환대해 주신 데 대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각하와의 만남은 이번이 여섯번째입니다. 참으로 각별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996년 10월 방한하셨던 각하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각하의 신념과 열정에 깊이 공감하면서 남다른 동지애를 느꼈습니다. 그후 만날 때마다 우리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고, 깊은 신뢰와 우정을 쌓아왔습니다.

각하의 이번 방한은 지난 1959년 양국 수교 이래 노르웨이 총리로서는 최초의 공식 방문입니다. 각하의 이 뜻깊은 방문이 21세기 우리 양국의 동반자 관계를 더 한층 발전시키는 귀중한 계기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총리 각하!

“누군가 어둠의 시기에 보초를 서야 하고, 누군가 약한 자의 형제가 되어야 한다.” 각하께서 올해 신년사에 인용하신 노르웨이 시인 스베인 엘링센의 시구(詩句)입니다. 그렇습니다. 전쟁과 테러와 빈곤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남다른 헌신과 기여가 필요합니다. 나는 바로 그 선두에서 헌신하고 계신 각하에게 마음으로부터 찬양과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각하께서는 지난 30년 동안 기독교 정신과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정치 지도자로서, 또한 성직자로서, 노르웨이의 번영과 복지를 이끌어 오셨습니다.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정책과 세계의 평화와 인권의 실현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오셨습니다. 외무장관 재임중에는 중동평화를 중재하셨고,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습니다. 더욱이 전세계가 모두 어려운 이 시기에 빈곤국가에 대한 원조와 제3세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오신 각하에 대해 국제사회는 깊은 존경과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노벨평화상을 통해서 인류에게 공헌해 온 노르웨이가 이러한 각하의 지도력에 힘입어 21세기에도 세계의 평화와 빈부격차 해소에 선도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을 확신합니다.

총리 각하!

한국과 노르웨이가 수교한 지 43년이 되었지만, 요즘처럼 양국간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된 적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각하와 가진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서 양국간 실질협력과 인적 교류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양국이 무역과 투자증진, 기술과 자원협력을 비롯한 실질협력을 더욱 넓혀 나갈 여지는 무한합니다. 이번에 체결된 ‘수산협력약정’과 ‘정보통신협력약정’은 이러한 양국간 협력을 한 단계 높이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총리 각하!

각하께서는 한반도의 평화가 우리 민족에게 얼마나 절실한 과제인가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입니다. 2000년 8월 반세기만에 이루어졌던 이산가족 상봉의 눈물겨운 장면을 각하께서는 현장에서 지켜보셨습니다. 내일은 판문점과 6·25전쟁 당시의 노르웨이 야전병원 기지를 둘러보신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노르웨이 젊은이들의 협력과 희생을 언제나 감사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남북간 평화와 화해·협력을 이루기 위해 정성과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관되게 추진해 온 햇볕정책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입니다. 남북한이 평화공존과 평화교류를 이루는 가운데 장차의 평화통일을 준비하자는 정책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전세계와 더불어 우리의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해 주신 각하와 노르웨이 정부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더 한층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이제 127일 뒤면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가 개막됩니다. 지금 우리 한국 국민은 이 대회를 안전하고 성공적인 대회, 지구촌의 ‘평화’와 ‘안전’을 입증하는 전세계인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총리 각하께서도 열렬한 축구팬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노르웨이 대표팀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아쉽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축구를 사랑하는 우리 두 나라 국민간의 이해와 친선이 더욱 돈독해지기를 희망합니다.

하랄 5세 국왕 폐하와 분데빅 총리 각하 내외분의 건강, 노르웨이의 번영, 그리고 우리 양국 국민의 영원한 우정을 위해 다함께 축배를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