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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도 청와대 신년인사회 말씀 ― 2002. 1. 2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015  

2002년도 청와대 신년인사회 말씀 ― 2002. 1. 2

튼튼한 도약의 기반

참석자 여러분 한분 한분과 악수를 하면서 이 분들이 있었기에 어려움을 헤쳐 왔고, 앞으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큰 시련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EU, 일본 등의 동반 경기후퇴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연말경에는 세계적으로도 손색없는 성장을 이룩했고, 외국의 전문기관들도 아시아에서 중국과 함께 한국의 성장을 칭찬했습니다. 올 2002년에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처라는 평가도 있어 큰 희망을 갖게 됩니다.

특히 테러 충격 속에서도 ‘사재기’와 ‘달러 모으기’ 등의 혼란 없이 국민들이 안정을 보여준 것은 무척 다행한 일입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테러 나흘 뒤인 9월 15일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10가지가 합의되어 한반도 안정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후 남북관계의 진행이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이 문제는 의연하고 성의있는 자세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금년에 중요한 것은 경제문제, 월드컵, 선거 등입니다. 세계가 어떤 어려움에 빠지더라도 살아남는 체질을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의 몇몇 기업들은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튼튼한 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권력과 결탁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없고, 모두들 세계로 나가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며 당당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유럽 순방 때 헝가리에서도 한국 제품의 우수성에 대해 훌륭한 평판이 있었습니다. 이제 과거처럼 낮은 가격으로 덤핑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품질로 승부해야 합니다. OEM(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이 아닌 나만의 브랜드로 세계를 향해 나가고 IT, BT, CT, NT 등 첨단기술과 조선·자동차·농어업 등 전통산업을 접목해 디지털화해 나가야 합니다.

지식정보화와 지적 창의력, 모험심 등 우리는 21세기에 알맞은 민족성을 갖고 있어 경쟁력을 강화하면 세계 시장에서 활로를 열어갈 수 있고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 도약도 가능합니다.

거기에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 있습니다. 월드컵은 생산유발 효과 11조원, 부가가치 5조원의 효과가 있고, 아시안게임도 그 절반 수준의 효과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월드컵이 성공하면 한국 이미지가 높아져 상품이 더 많이 팔리고, 투자가 몰려오며, 관광객도 늘어나 국운융성기가 올 것입니다.

동시에 양대 선거를 사상 유례없는 공명선거로 치러야 합니다. 관권이 개입하지 않고 투·개표 부정 없는 것만이 공명선거는 아닙니다. 이제는 돈을 쓰는 불법선거, 중상모략, 지역감정을 이용한 분열조장 등이 없어지고, 정책대결의 선거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공명선거입니다.

정치가 한 단계 더 진보해야 합니다. 저도 정치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현실정치에 책임을 느낍니다. 우리는 남미의 한 나라의 사례를 통해 정치가 소임을 다하지 못할 때 나라가 어찌 되는가를 보고 있습니다.

정치발전이 이루어지려면 국민들도 달라져야 합니다. 국민이 공정한 판단력을 갖고 누가 국가에 필요한가를 제대로 보아야 합니다. 학연이나 지역감정을 갖고 투표를 하면 정치발전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정치가 좋아지지 않으면 다른 분야도 좋아질 수 없습니다.

저는 민주당 총재직을 퇴임하며 국정에 전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경제를 재건하고 중산층과 서민의 삶의 안정을 도모하며, 남북문제에서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발전과 양대 국제 경기대회 및 양대 선거를 대통령으로서 전력을 다해 치러내고자 합니다.

저는 민주당원이고 따라서 당이 잘 되기를 바라지만, 정치나 당무에 개입하거나 항간에서 말하는 정당을 만드는 데 개입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말씀드립니다.

3대 과제, 4대 행사에 전력을 다함으로써 튼튼한 도약의 기반을 닦아 다음 정권이 부담 없이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국가와 민족, 그리고 자신을 위해 소임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한민족이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일류가 되었다고 할 수 있도록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보람있는 2002년을 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