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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순방 출국인사 ― 2001. 12. 2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984  

유럽 순방 출국인사 ― 2001. 12. 2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여정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부터 12일까지 11일간의 일정으로 영국·노르웨이·헝가리와 유럽의회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합니다.

지금 유럽은 급속한 통합과 확대의 길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정치·경제·안보 등 모든 면에서 국제사회에 대한 유럽의 영향력이 날로 강화되고 있습니다. 내년 1월 단일통화인 유로화가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하면 유럽의 경제적 통합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EU(유럽연합)는 우리에게 미국에 이은 제2위의 수출시장이자 외국투자 유치액의 29%를 차지하고 있는 제1위의 투자자입니다. 또한 우리 외교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지역입니다. EU는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서 우리의 주요한 대외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 왔습니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주요 EU 회원국들과 EU 집행위원회가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했고,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에도 참여하고 있는 등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도 매우 건설적인 기여를 해왔습니다.

따라서 EU와의 관계증진은 우리의 경제적 미래는 물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이번 순방의 첫 일정으로서 5일까지 영국을 공식 방문하여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나고 블레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 회담에서 저는 양국간 교역과 투자 확대, IT(정보산업)와 BT(생명산업) 등 지식기반산업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증진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5일부터 7일까지는 노르웨이를 방문해 분데빅 신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어업과 에너지, 조선, IT,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또한 저는 노벨평화상 제정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서 주제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7일부터 10일까지는 헝가리를 국빈 방문합니다. 헝가리는 구동구권 국가 중 지난 1989년 우리가 최초로 수교한 나라이며, 머지않아 EU 가입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저는 마들 대통령, 오르반 총리 등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인들과도 만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서 중부유럽과의 유대 강화, 우리 기업의 발칸 재건사업 진출 등 실질협력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외교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10일과 11일에는 유럽통합의 구심점인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를 방문합니다. 저는 유럽의회의 초청에 따라 아시아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본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프로디 EU 집행위원장과 갖는 회담에서 경제·통상 및 IT 등 첨단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방안을 협의하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EU의 지속적 관심과 건설적 기여를 당부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서는 WTO(세계무역기구) 뉴라운드의 시작이 결정되었습니다. 세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국제질서는 나날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야겠습니다. 국제간의 경쟁과 협력관계를 병행발전시켜 나가야겠습니다.

이번 유럽 순방을 통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국익을 증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큰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