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월드컵 축구경기장 개장식 연설 ― 2001. 11. 13

광주시민의 저력과 자긍심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오늘 이렇게 광주 월드컵 경기장이 훌륭하게 개장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해마지않습니다.

오늘의 개장이 있기까지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신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께 마음으로부터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고재유 시장, 허경만 전남지사, 정몽준·이연택 월드컵 조직위 공동위원장과 시공사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는 바입니다.

제가 본 오늘의 이 광주 월드컵 경기장은 참으로 멋있고 훌륭합니다. 동양적 자연미와 전통미를 그대로 살리면서 첨단기술과 접목된 이 웅대하고 아름다운 경기장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FIFA 시찰단도 광주 경기장의 아름다움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광주 경기장이야말로 바로 문화와 과학의 고장인 광주시와 전남도의 저력의 표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훌륭한 경기장을 일구어 낸 광주시민의 저력은 이 경기장에서 뛰게 될 우리 대표팀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

여러분이 잘 아시는 대로 월드컵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장 인기있는 문화·관광 축제입니다.

월드컵이 열리는 한 달 동안 수십만명의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찾게 됩니다. 세계 60억 인구의 눈과 귀가 이곳 광주는 물론 우리나라 10개 도시에 집중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단합하여 내년 월드컵 대회를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어냅시다. 내년 월드컵에서는 10조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와 5조원에 달하는 부가가치, 그리고 35만명에게 일터를 주게 됩니다. 어려움에 처한 국가 경제를 회복시키고 우리나라의 발전과 도약을 위한 다시없는 기회가 되도록 만듭시다.

월드컵 성공을 위해서는 중앙정부, 광주시 등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전국민이 삼위일체가 되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광주 시민 모두가 월드컵 성공을 위해서 단결합시다. 시민 모두가 자원봉사자가 되어 외국손님을 맞이합시다. 그리하여 광주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고 이곳 광주가 외국인들에게 유쾌한 고장, 다시 찾고 싶은 고장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 안전 문제가 중요합니다. 이제부터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가 안심하고 찾아갈 수 있는, 치안이 확고한 나라라는 신뢰감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치안 당국의 더 한층의 분발을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지방자치단체도 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도로와 통신·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를 차질없이 정비하고 확충해야 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

이곳 광주와 전남은 이 나라 역사와 문화 발전의 유구한 전통을 가진, 자랑스런 고장입니다. 이 나라의 독립운동과 민주주의를 이끌어 온 고장입니다. 우리나라의 문화발전을 선도한 문화예술의 중심지입니다.

이러한 자긍심과 더불어 이제 월드컵 광주경기도 가장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주십시오.

광주 경기의 성공이 전국 각지의 월드컵 동반 성공의 견인차가 되도록 합시다. 우리나라 대표팀도 이곳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승리함으로써 월드컵 우승을 향해 전진하도록 합시다.

유럽에서 중위권밖에 되지 않던 프랑스도 자국에서 개최된 지난번의 월드컵 경기에서 국민의 총력지지 속에 당당하게 우승했습니다.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광주 월드컵의 성공과 우리 대표팀의 승리를 위해서 다같이 파이팅을 삼창합시다. 제가 선창하겠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성공과 우리 대표팀의 빛나는 승리를 위해서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