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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 연설 ― 2001. 11. 9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772  

제39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 연설 ― 2001. 11. 9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친애하는 이근식 행정자치부 장관, 소방공무원과 소방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서른아홉번째 맞는 소방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전국의 2만 3천여 소방공무원을 비롯한 11만 소방 관계자 여러분 모두에게 마음으로부터 치하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오늘 영광스러운 포상을 받은 분들과 단체에 대해서도 각별한 축하의 뜻을 전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국민의 정부 출범 이래 우리나라의 소방행정 서비스가 국민들에게 신뢰의 상징으로 확고히 자리잡은 것을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의 96%가 소방과 119 서비스의 만족도가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평점 91점이라는 높은 신뢰도도 나타냈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서도 손색없는 높은 국민적 신뢰도를 이룩한 것입니다.

참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러한 성과를 이루어낸 여러분에게 아낌없는 찬양과 격려를 보내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소방공무원 여러분!

올해도 여러분은 화재와 홍수 등 재난의 현장에서, 또한 분초를 다투는 응급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국민의 안전을 지켜 왔습니다. 지난 봄 90년만의 가뭄 속에서도 큰 역할을 해주었고, 특히 지난 여름의 유례없는 국지적 집중호우 속에서는 861명의 귀중한 인명을 구해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여러분이 그같은 위대한 업적을 이루는 과정에서 사랑하는 동료들을 잃는 가슴아픈 일도 있었음을 저는 잘 알고 있으며, 우리 국민 모두가 감사 속에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지난 3월의 ‘홍제동 붕괴사고’를 비롯해서 임무수행 중에 순직하신 열 분 소방관의 명복을 빌면서, 유가족들에게 충심으로 위로를 드리는 바입니다. 부상을 입은 155명의 소방관들에게도 빠른 쾌유를 기원해 마지않습니다.

이 분들의 살신성인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은 우리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고인들이 보여준 투철한 사명감은 모든 공직자들의 귀감으로서 온 국민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지금 전세계는 반테러 전쟁의 긴장 속에 있습니다. 탄저균의 공포와 함께 세계가 큰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테러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세계 어떤 나라나 개인도 테러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테러를 근절하지 못하면 국제질서와 세계 경제가 유지될 수 없고, 개인의 생활도 불안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비행기도 마음놓고 탈 수 없고, 고층건물에 안심하고 올라갈 수도 없고, 우편물도 마음놓고 열어볼 수 없는 것입니다.

더욱이 내년에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치러야 하는 우리로서는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테러 대비태세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아울러 테러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적극 동참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지난달의 상하이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그리고 이번 ‘ASEAN과 한·중·일’ 정상회의를 통해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의 안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약속받은 것은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할 것입니다.

이제 소방공무원과 119 대원 여러분의 책무는 어느 때보다 막중해졌습니다. 우리 국민은 물론 우리나라를 찾는 세계인들의 안전을 여러분이 책임지게 되는 것입니다. 테러 관련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맨먼저 달려가야 하는 것이 여러분의 임무입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아온 여러분이 테러대책에 대한 임무도 훌륭히 해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소방공무원과 소방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안전은 국가경쟁력의 기초입니다. 확고한 안전의 기초가 없이는 21세기 세계 일류국가 건설도 이룩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날의 재난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추세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이변의 피해도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경우에 대비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것이 여러분의 책무인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예방활동과 안전의식의 생활화입니다. 대부분의 화재나 안전사고는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됩니다. 물샐틈 없는 사전점검에 더욱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국민 모두가 안전의식을 생활화하도록 더 한층 노력해 주기 바랍니다.

최근 안전벨트 착용이 정착됨에 따라서 교통사고의 인명피해는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소방안전 법규를 준수하는 것이 자신들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뿌리내리도록 해야겠습니다.

또한, 모든 정부 정책의 수립과정에서부터 안전 최우선의 풍토를 정착시켜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 안전이 편의주의나 이해관계로 인해 침해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공공부문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사회적 인식을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안전시설을 위한 민간의 자율적 투자도 적극 장려해야 하겠습니다. 개인과 기업, 단체 등의 안전 관련 투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 혜택이 당사자들에게 돌아가도록 함으로써 민간의 관심과 투자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효과적이고 선진화된 소방력의 구축에도 더욱 힘써 주기 바랍니다. 장비의 현대화와 인력의 전문화를 통해서 소방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수준을 한단계 높여야 하겠습니다. 정부도 소방공무원 여러분이 보다 안전한 여건 속에서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과 재원확충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1천명의 소방인력을 증원하고, 최신의 개인 안전장비를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의 보수를 현실화하고 복지수준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순직자와 부상자를 위한 보훈제도를 더욱 강화하고 소방충혼탑 건립 등의 사업들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전국의 소방공무원과 소방가족 여러분!

우리 국민은 여러분을 신뢰합니다. 여러분을 참으로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민의 믿음과 애정에 적극 보답합시다.

국민이 여러분을 믿고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언제까지나 국민의 사랑과 신뢰 속에 발전하는 소방의 역군이 됩시다.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