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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감사원장회의 수석대표를 위한 오찬 연설 ― 2001. 10. 26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751  

세계감사원장회의 수석대표를 위한 오찬 연설 ― 2001. 10. 26

국가 투명성의 파수꾼

친애하는 이종남 세계감사원장회의 의장,

피들러 사무총장을 비롯한 각국의 대표단과 국제기구 수석대표 여러분!

여러분의 청와대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지난해 5월 한국에서 세계감사원장회의 이사회가 열렸을 때 이곳 청와대에서 뵙고 오늘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반갑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지금 전세계는 참으로 심각한 상황에 봉착해 있습니다. 바로 테러문제 때문입니다. 이제 테러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는 없습니다. 테러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도 없습니다.

테러를 근절시키지 않는 한 국제질서와 평화는 무너지고 우리는 안심하고 비행기를 탈 수도 없고, 고층건물에 올라갈 수도 없고, 심지어 편지도 마음놓고 열어 볼 수 없습니다.

더욱이 우리 한국은 내년에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치러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테러근절 문제는 우리 한국으로서도 매우 절박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심각하게 다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반테러 공동선언’의 채택을 통해 테러 근절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어냈습니다. 이제 그 합의대로 전세계인 모두가 각별한 관심을 갖고 실천을 해야 할 때입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려 마지않습니다.

각국의 대표 여러분!

잘 아시는 대로 감사원은 국가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있어 파수꾼과 같은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입니다. 국민 세금의 효율적인 집행을 감독하는 감시자이자 건전재정을 지키는 수호자인 것입니다.

특히 테러 여파로 지금과 같이 세계 경제는 물론 각 나라의 경제가 어려운 때일수록 각국 정부의 투명성과 청렴성을 수호하는 여러분의 역할과 책임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어느 한 나라의 재정 건전성 여부가 세계 모든 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습니다.

또한 국경없는 경제시대를 맞이하여 각국 정부의 투명성을 높이는 일은 스스로의 국가신인도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 될 것입니다. 이번 총회에서 논의된 국제기구 등에 대한 감사 문제도 세계화 시대 공정경쟁의 룰을 세우는 데 기여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 한국도 1997년말의 외환위기로 인해 많은 나라에 걱정과 우려를 끼친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누적되어 온 정경유착과 부정부패, 관치금융이 그 요인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국민은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고 세계 일류의 경제를 건설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8월 IMF(국제통화기금)로부터 지원받은 195억 달러의 빚을 전액 상환하고 세계 5대 외환보유국, 7대 순채권국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토대 위에서 한국 정부는 지금 기업·금융·공공·노동의 4대 개혁을 추진하여 투명하고 경쟁력 있는 경제체질을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식정보화 부문에서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스웨덴, 미국에 이어 세계 세번째의 지식기반 경제국가로 평가할 만큼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부패방지법의 제정과 부패방지위원회의 구성을 통해 부패추방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도 구축하였습니다. 또한 모든 정부물품의 조달을 전자화하는 등 내년까지 전자정부의 기본틀을 완성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이 가운데 서울시의 온라인 민원처리 시스템은 UN 등에서 ‘클린정부의 모범사례’로 발표된 바도 있습니다.

저는 국가의 투명성과 청렴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모범적인 사례들을 발굴하고, 서로 그 정보를 공유하면서 배워 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서로의 경험에서 배운다’는 세계감사원장회의의 모토는 매우 뜻깊고 적절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각국의 소중한 경험을 활발히 나눔으로써 감사업무의 발전뿐만 아니라 세계인 상호간의 이해와 협력을 더 한층 높여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작년 6월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도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 후로 한반도에서 일어난 변화들은 여러분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우리의 햇볕정책은 한마디로 남북한이 평화공존, 평화교류하는 가운데 장차의 평화통일에 대비하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햇볕정책은 남북은 물론 세계 모든 나라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정책입니다.

세계가 초긴장의 상태에 있는 이때에 안보적으로 가장 예민한 지역 중의 하나인 한반도가 이만큼의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이겠습니까?

앞으로도 우리 한국민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당부해 마지않습니다.

각국 대표 여러분!

한국의 10월은 참으로 좋은 계절입니다. 이곳 청와대 주변에도 오색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한국에서 월드컵 축구대회와 아시안게임이 열립니다. 한국 국민은 가장 안전하고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치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한국의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하시기를 바라면서, 내년 월드컵을 관람하기 위해 다시 한번 방한하여 주실 것을 초청하는 바입니다.

거듭 세계감사원장회의에 참석하신 여러분을 환영하면서,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