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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APEC 참석 귀국보고 ― 2001. 10. 22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815  

상하이 APEC 참석 귀국보고 ― 2001. 10. 22

상호 신뢰와 협력을 증진시키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아주 성공적으로 APEC 정상회의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로서도 국익에 상당한 진전을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이 국민 여러분의 성원의 덕택으로 생각하며 감사드립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9월 11일 미국의 테러사태 이후 첫번째 국제회의였습니다. 여기에 미·일·중·러 등 4대국 수반을 위시해서 20개국의 정상이 모두 참여한 그것 자체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APEC 정상회의 본래의 사명인 경제문제만이 아니라 정치적 성격을 띤 테러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루었습니다.

테러를 근절해야만 경제 자체도 발전할 수 있고, 또한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만일 우리가 테러를 근절하지 못하면 국제질서는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이 공격을 하고 무슨 무기를 쓸 지 알 수가 없는 것이며, 평화는 깨질 것입니다. 개인의 생활도 무너집니다. 안심하고 비행기를 타고 여행할 수도 없고, 고층빌딩에 올라가는 것도 안심할 수 없고, 편지도 마음놓고 열어볼 수 없습니다.

국제질서와 개인의 생활을 지키기 위해서도 테러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합의했고, 저도 앞장서서 이것을 주장했습니다. 냉전대결 이후 미·일·중·러가 여러 문제에 상당한 견해 차이를 보여 왔지만, 이번만은 그러한 차이 없이 완전히 일치해서 테러에 대해서 반대하고 이를 응징하기로 합의한 것은 큰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테러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는 없고 자유로운 사람도 없다. 우리나라도 내년에 월드컵을 10개 도시에서 개최해야 되고, 아시안게임을 치러야 하고, 미군도 3만 7천명 주둔하고 있다. 이런 것은 모두 테러의 대상이 될 수가 있다”고 말입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우리나라의 안전을 위해서도 이 세계로부터 테러는 제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런 점을 이해하시고 테러에 대해서 우리가 철저히 반대하고 대비하는 그러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경제문제에 있어서는 제가 영광스럽게도 제일 먼저 주제발표를 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저는 자유무역의 확대, 11월의 WTO(세계무역기구) 뉴라운드의 성공적인 출범을 주장했습니다. 또한 인간능력 개발이 21세기의 경제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는 것도 역설했습니다. 그리고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 국가 내에서의 격차, 이런 것을 해소하지 않으면 이 세계에는 안정과 평화가 없다는 것도 주장했습니다.

이를 위해 전자정부의 실현, 여성과 장애인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이런 나의 주장들이 대부분 이번 ‘상하이 선언’에 반영되어 매우 만족스럽고 또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외에 APEC 정상회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각 정상과의 개별회담이었습니다. 미국·일본·중국·러시아, 그리고 칠레·인도네시아·필리핀·브루나이 등 8개국 정상과 만났는데, 각기 매우 중요하고 또 좋은 성과를 얻었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미국과의 정상회담은 한마디로 한·미 양국이 회담결과에 다같이 만족하는 그런 회담이 되었습니다. 저는 미국의 테러응징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우리가 동맹국으로서 할 수 있는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가 신속하고 성의있는 태도로 협력하고 테러를 반대한 데 대해서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또한 부시 대통령은 우리가 WTO의 조기발족을 주장한 데 대해서 이를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내년에 월드컵·아시안게임의 안전개최 문제에 있어서도 미국이 적극 협력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남북문제는 부시 대통령이 먼저 제기해서 협의했습니다. 먼저 한·미 동맹이 굳건히 유지되어야 한다는 데 공동의 인식을 밝혔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남북문제에 큰 관심을 표시했고, 또 자세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 북·미 대화를 촉구했고, 그리고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충고했습니다. 그리고 북한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서 서울을 방문하기 바란다는 의사도 표시했습니다. 이런 것은 지난 3월에 만났을 때와는 아주 다른 적극적인 태도였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미국 일부에서 북한에 대해서 믿을 수 없다며 남북대화, 북·미 대화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는데, 국제관계에서는 그런 것이 아니다. 과거 미국이 소련을, 공산주의를 믿지 않으면서도 소련과 대화했고, 교역도 하고, 헬싱키 조약도 맺었다. 또 중공을 믿지 않으면서도 닉슨 대통령이 찾아가서 마오쩌둥을 만나고 오늘날 중국이 개방·개혁으로 나오는 데 협력한 것 아니냐. 이것이 바로 세계 평화와 미국의 이익에 일치하기 때문에 한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 부시 대통령도 상당한 공감을 했습니다.

또한 저는 우리가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단순히 평화의 문제만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평화가 제일 중요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남북관계를 개선함으로써 비로소 우리는 반도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휴전선 때문에 중국대륙, 시베리아 대륙, 중앙아시아, 유럽과 육지로 연결될 수 없게 되어 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어 철도가 가고 도로가 열려야 우리는 이 광대한 유라시아 지역에 나갈 수 있다. 그것이 우리 국가 이익에 크게 공헌한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배로 물자를 운행하는 것보다도 철도로 운행했을 때 약 30%의 수송일자와 수송비가 절약된다는 이야기도 하면서 이런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도 우리는 남북관계를 중요시한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든 문제에 부시 대통령은 공감을 표시했고 한·미 정상회담 결과 북한에 대한 신뢰가 증대되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저는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일본에 대해서는 그간 한·일간에 경색된 관계가 있었는데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우리가 월드컵도 같이 개최해야 되고, 또 테러문제의 국제적 긴박성도 있고, 많은 경제문제에 있어서 양국이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서 지난 15일의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 회담과 이번 20일의 회담으로 새로운 국면을 열고자 노력했는데 여기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은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준 덕택으로 생각합니다.

교과서 문제는 정부가 지원하면서 개정에 나서기로 합의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는 이제 일본이 국내외 누구나 안심하고 찾아갈 수 있는 유엔 용사묘지 같은 것을 만들기 위한 연구기관을 금년 내에 발족시키겠다고 했습니다.

남쿠릴 열도 꽁치잡이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 어민의 기존 이익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월드컵 개최를 성공적으로 같이해 나가기로 또 한번 확실히 합의했습니다. 그 외에 비자면제 문제, 항공편 증편문제도 합의했습니다. 금년 내에 투자협정을 해서 일본이 2000년, 1999년에 우리에게 많은 투자를 했는데 이를 더 늘리기로 합의했습니다.

우리 농가들이 돼지고기가 폭락해서 고생을 하고 있는데 일본이 돼지고기 수입을 조속히 개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정보통신 분야의 협력도 더 한층 발전시키기로 했습니다. 저는 이번에 고이즈미 총리와의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대화를 통해서 앞으로 양국 관계를 원만히 풀어 가도록 합의한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그 외에 한·중, 한·러 관계에 있어서는 양국 정상이 다같이 우리의 햇볕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김정일 위원장에게 서울을 방문하도록 적극 권고했다는 것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남쿠릴 열도 어업에 있어서 원만히 해결되도록 하겠다면서 구체적으로 자세한 숫자까지 들어가면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시베리아 철도와 경원선의 연결, 또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문제, 그리고 지금까지 지연되었던 나홋카 공단 건설사업의 러시아 국회의 비준문제, 이런 것을 조속히 매듭짓겠다고 합의했습니다.

제가 중국에 있는 동안에 중국 언론이 저에 대해서 각별히 많은 보도를 해 주어 매우 감사히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칠레·인도네시아·필리핀·브루나이 등 4개국 정상과도 대화를 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국제문제에 있어서 긴밀한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했습니다. 또한 8개국 모든 나라, 아니 APEC에 참여한 20개국 모든 나라가 우리의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했습니다.

그리고 공동의 이익을 발전시키는 구체적인 문제 등에 대해서 우리는 많은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각국 정상과 합의된 것에 대해 계속 접촉하고 대화해서 하나하나가 구체적으로 확실히 실현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국익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각국의 정상을 직접 만나서 서로 피부로 느끼고, 그리고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는 이러한 직접적인 접촉이 상호이해와 신뢰, 그리고 협력을 증진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나라를 위해서 매우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의 그동안의 성원에 대해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국민 여러분과 상의하면서 우리의 국익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저의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