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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APEC 정상회의 기조연설 ― 2001. 10. 21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826  

상하이 APEC 정상회의 기조연설 ― 2001. 10. 21

테러근절과 세계경제 회복을 위한 협력

존경하는 각국 정상 여러분!

여러분을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먼저, 저에게 이번 회의의 첫번째 세션에서 발제할 기회를 주신 장쩌민 주석께 감사드리며, APEC 의장국인 중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유치하고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음을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이번에 충격적인 테러 대참사를 당한 미국 국민들에게 마음으로부터 깊은 위로를 드리는 바입니다.

한국 정부와 국민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의 반테러 대응조치를 지지하며, 여기에 필요한 모든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전쟁은 반인륜적인 테러지원 집단에 대한 공격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이슬람 국가들이 적대시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테러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가 소기의 성과를 거둠으로써, 세계 경제가 조속히 회복되고 테러와 전쟁이 없는 평화의 21세기로 나아가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테러집단에 대해서는 자금을 비롯해서 무기 등 군수물자의 지원을 차단해야 할 것입니다. 항공안전을 더욱 강화하고 식량·에너지 등 주요 산업 보호를 위한 조치도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저는 이같은 방안들이 APEC 결의안으로 채택되어 이번 정상회의 선언에 반영되기를 희망합니다.

정상 여러분!

APEC 역내 경제의 조화로운 발전과 공동번영을 위해 가장 긴요한 것은 회원국간의 긴밀한 정책공조입니다. 오늘 저는 이를 위한 세 가지 방안을 제의하고자 합니다.

첫째, 각국은 지속적인 경제구조 개혁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제고하는 것과 병행하여 내수진작을 위한 시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경기부진으로 수출상품에 대한 수요가 약화된 만큼, 먼저 내수확대를 통해 자국의 경제를 일으켜야만 하겠습니다. 회원국 재무장관들간의 긴밀한 논의를 기대합니다.

둘째, 무역과 투자 자유화 노력을 지속해야겠습니다. 테러사태로 인한 경기하강으로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 우려가 있는데, 우리는 이를 경계해야 하겠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정상들이 WTO 뉴라운드 출범에 대한 지지를 강력히 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를 맞아 R&D(연구·개발) 투자여건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회원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각국이 IT(정보산업), BT(생명산업) 등 차세대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우리 한국이 그동안 APEC내 협력사업으로서 지식기반경제의 구축과 ‘APEC 사이버 교육 컨소시엄’의 확대를 위해 노력해 온 것도 바로 이를 염두에 둔 것입니다.

정상 여러분!

한국 정부는 APEC 역내의 정보화 격차(Digital Divide) 해소와 공동번영을 위한 방안으로 다음 두 가지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점을 밝히고자 합니다. 여기 계신 모든 정상들이 적극 성원해 주실 것을 희망합니다.

첫째, APEC 각국의 고위급 인사가 참여하는 전자정부 관련 심포지엄을 내년 중에 서울에서 개최할 계획입니다. 한국은 행정절차의 효율화와 깨끗하고 투명한 정부의 확립을 목표로 내년 말까지 전자정부 기반의 구축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역내 회원국들과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둘째, 여성과 장애인의 IT활용 확대를 통해 이들의 경제활동 참여와 지위향상을 도모해 나가고자 합니다. IT를 활용한 여성과 장애인의 경제능력 배양사업이 APEC내에서 보다 활발히 논의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은 우선 내년중에 여성 IT능력 배양 연구와 함께 장애인 청소년 IT캠프 등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정상회의가 미국 테러사태로 인한 국제경제의 불안요인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경제활력을 조속히 회복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