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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연설 ― 2001. 10. 20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918  

제56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연설 ― 2001. 10. 20

경찰의 사명

친애하는 행정자치부 장관과 경찰청장,

전국의 15만 경찰관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오늘은 우리 대한민국 경찰이 태어난지 56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입니다. 4,700만 국민과 더불어 오늘의 경찰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해 마지않습니다.

우리 경찰은 광복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가의 안정과 법·질서 수호에 크게 공헌해 왔습니다.

특히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우리 경찰은 다시 태어나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경찰, 인권을 존중하는 경찰, 국민에게 봉사하는 경찰, 그리고 청렴한 경찰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경찰의 공로와 개혁노력에 대해 국민과 함께 충심으로 감사와 치하를 보내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경찰관 여러분,

그리고 내빈 여러분!

지금 세계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반테러 전쟁이 지금 이 시각에도 진행되고 있고, 제2, 제3의 테러에 대한 불안감이 전세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탄저균이 도처에 뿌려지고 있습니다.

테러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특히 내년에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라는 세계적인 행사를 치러야 하는 우리로서는 더욱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3만 7천명의 미군도 있습니다. 여기에 경찰관 여러분의 막중한 책임이 부여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의 안전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세계인이 안심하고 우리나라를 찾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 막중한 소임을 누가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바로 여러분입니다. 여러분은 한국의 안전요원이자 세계로부터 오는 손님들의 보호자가 되어야 합니다. 빈틈없는 경계태세와 훈련을 통해서 ‘한국은 안전지대’라는 인식을 세계인에게 심어줄 수 있어야겠습니다.

아울러 월드컵에 대비한 훌리건 대책 등 경기진행은 물론 원활한 교통과 기초질서 확립 등 경찰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리하여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그리고 지난해의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을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한국 경찰의 명성을 세계에 떨쳤던 빛나는 역사를 다시 한번 확인해야겠습니다.

전국의 15만 경찰관 여러분!

경찰의 사명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치안의 확립입니다. 그럼으로써 국민의 안전과 편안한 삶을 보장해야 합니다. 경제가 어렵고, 그 어느 때보다 국제상황이 어수선한 이때에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민생치안을 확고히 지켜나가야 하겠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는 강력사건이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치안도 향상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 우리 경찰이 3대 반공익사범 등 각종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안전띠 매기운동’은 국민의 귀중한 생명을 지키는 사전 예방활동의 모범적인 사례입니다. 안전띠 착용률이 세계 최고라는 호주의 94%를 넘어섰습니다. 이로서 연말까지 2천명 이상의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공이 어디에서 왔습니까? 무슨 제도를 바꾼 것도 아니요, 달리 예산이 들어간 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우리 15만 경찰의 노력과 국민들의 협력만으로 이룩한 자랑스러운 결실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경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직폭력, 학교폭력, 청소년 성매매 등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해킹이나 사이버 테러는 물론 컴퓨터를 이용한 하이테크 범죄도 늘고 있습니다. 마약·밀수·무기거래·화폐위조 등 국경이 없는 범죄의 증가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종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대처능력이 범죄수법보다 한발 앞서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범죄를 제압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경찰인력의 전문화와 경찰업무의 과학화, 그리고 장비의 현대화는 지속적으로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경찰관 여러분!

우리 경찰은 또한 인권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명실상부한 봉사경찰이 되어야 합니다. 가난한 이웃의 어린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홀로 사는 이웃 노인들을 찾아가 도와주는 경찰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흐뭇한 일입니다.

사회적 약자들이 마지막으로 의지할 데는 바로 경찰입니다. 경찰에 찾아가면 인권을 보호받고 억울함이 해결된다는 믿음을 갖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 믿음이 있어야 사회가 안정됩니다. 여러분은 서민생활을 지키는 파수꾼이라는 사실을 기쁨과 보람으로 삼고, 사회 구석구석을 따뜻한 손길로 살핌으로써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은 새롭게 거듭나는 개혁 경찰의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시위현장의 여경들의 모습에서 평화적 집회·시위 문화를 뿌리내리려는 우리 경찰의 분명한 의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담장이 없어지고 주민들의 편안한 쉼터로 변모하고 있는 파출소에서 과거 권위적이던 경찰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국민은 이러한 경찰의 변화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신뢰와 성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더 한층 발전시켜서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경찰이 되어 주기를 당부해 마지않습니다. 나 또한 국민과 함께 경찰을 사랑하고 신뢰하면서 여러분이 드높은 사기 속에 당당하게 경찰의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친애하는 경찰관 여러분,

그리고 내빈 여러분!

국민의 정부는 21세기 세계 일류국가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식정보강국을 건설하며, 남북 화해·협력의 추진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역사적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서도 15만 경찰관 여러분의 역할이 크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15만 경찰관 여러분과 함께, 이러한 사명의 완수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두 어깨 위에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안전이 달려 있다는 사명감과 긍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국립경찰 창설 56주년을 축하하며, 15만 경찰관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