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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전국여성대회 연설 ― 2001. 10. 12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040  

제38회 전국여성대회 연설 ― 2001. 10. 12

여성의 자부심과 희망

존경하는 은방희 회장을 비롯하여 자리를 함께 하신 여성 지도자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여성 여러분!

한국 여성의 큰 잔치이자 그 나아갈 바를 제시해 온 전국여성대회가 38회째를 맞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아울러 각자의 분야에서 여성의 발전은 물론 지역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해 온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별히 여성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나라발전에 공헌한 공로로 상을 받은 수상자 여러분께 격려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국의 여성 여러분!

우리가 지금 여성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미국에 대한 테러행위를 응징하려는 반테러 전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테러행위는 용서될 수 없는 반인류적인 범죄행위이고, 인류의 생명과 생활의 안전을 위협하는 만행이기도 합니다.

테러는 한국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특히 우리는 내년에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게 됩니다. 한국에는 3만 7천명의 미군이 있습니다. 테러의 위협은 우리 주위에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계에서 테러를 근절하는 것은 바로 우리 한국민과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손님의 안전을 위해서도 절대로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가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이렇듯 세계적인 전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은 두려움 없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전국여성대회도 마음놓고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냉전지대로서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200만의 병력이 서로 대치하고 있는 우리의 처지를 감안할 때 참으로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이런 결과는 국민 여러분이 일관되게 지지해 주신 햇볕정책의 영향이 컸다고 확신합니다. 우리가 만약 남북간에 화해·협력 분위기를 만들어 오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는 큰 불안감에 휩싸였을 것이며, 사재기나 달러교환 등 여러가지 혼란을 겪어야 했을 것입니다.

지난 9월 11일 미국에서 테러가 일어난 지 바로 나흘 뒤인 9월 15일 서울에서는 남북장관급회담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경의선 복구문제를 비롯하여 많은 현안들이 성공적으로 논의되었고 합의되었습니다. 세계는 이러한 한민족의 평화를 위한 노력에 큰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햇볕정책에 적극적인 성원을 보내 주신 여성 여러분에게 각별히 감사를 드려 마지않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국방태세를 더욱 튼튼히 강화하고,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굳건히 유지하며, 그런 가운데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자리를 함께 하신 여러분!

산업화 시대의 우리 여성들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경제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고, 3년반 전 외환위기 당시에는 아이의 돌반지까지 내놓는 열성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또한 우리 어머니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정성과 열성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나라가 지적 능력이 매우 우수한 인적 자원을 풍부하게 갖게 되었습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인정한 지식기반경제 세계 3위의 경쟁력을 갖춘 나라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여성 여러분이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해야 할 역할은 더욱 막중하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째는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나가는 데 여성 여러분이 앞장서 주어야 합니다. 침체국면이었던 세계 경제는 미국 테러참사와 그 응징을 위한 전쟁분위기로 더욱 위축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EU 등 세계 3대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로서는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해야만 합니다. 수출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일등상품과 일등서비스를 개발해야 합니다. 이것은 경제여건이 호전되면 일거에 도약할 수 있는 활력이 될 것입니다.

지금같이 수출이 잘 안될 때에는 내수시장이 우리 경제를 지탱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정부는 재정과 금융을 융통성 있게 운영함으로써 경기가 더욱 악화되는 것을 막아내고, 중산층과 서민의 생활을 보호할 것입니다.

한편 국민 여러분도 자신의 상황에 맞게 소비를 해주어야 합니다. 지금은 소비가 미덕입니다. 소비가 있어야 장사가 잘 되고, 공장이 가동되고, 기업이 투자를 늘릴 수 있으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경기의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경제를 위해 건전한 소비가 일어날 수 있도록 여성 여러분의 협력을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둘째로 저는 우리가 21세기 지식경제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여성 여러분의 활약을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누차 강조해 온 바이지만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는 여성의 시대입니다. 지식정보화 시대를 앞서나갈 수 있는 데는 단순한 교육만이 아니라 여성의 장점인 감성과 섬세함을 적극 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성 여러분은 스스로 자신의 잠재력을 확인하면서 여성이 이 나라의 주역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정부도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우리 경제가 도약하는 기회이자 국가의 위상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2002년 월드컵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여성 여러분의 전폭적인 협력을 바랍니다. 월드컵 개최는 부가가치가 5조원, 생산유발 효과가 11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상품수출을 늘리고 문화산업과 관광산업, 정보통신과 과학기술의 도약을 위해서 정부와 여성 여러분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거국적으로 협력해야 합니다.

나아가 스페인이나 프랑스처럼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지방간의 분열과 개인주의를 극복하도록 여러분께서 큰 역할을 해 주셔야겠습니다.

수십만의 외국 관광객과 세계 수십억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내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친절·청결·질서 수준을 높이는 등 시민의 참여를 확대하는 데 우리 여성계가 앞장서 주기를 진심으로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자리를 함께 하신 여성 지도자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여성 여러분!

제가 전국여성대회에 직접 참석하기는 3년만인 것 같습니다. 1998년 바로 이 자리에서 저는 여러분에게 ‘여성의 발전은 국가발전의 척도’라고 강조하면서 국민의 절반인 여성의 권익향상과 사회참여의 확대, 그리고 남녀가 같이 일하고 동등한 대우를 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저와 국민의 정부는 여러분 앞에서 다짐한 바를 실천하고자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여성정책을 전담하는 여성부를 출범시킨 바가 있습니다. 이것은 세계에 별로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남녀 차별금지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제대군인 가산점 문제를 해결하여 여성이 부당하게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했습니다.

또한 가정폭력·성폭력의 피해자인 여성을 보호하는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가정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의 시행으로 가정폭력 예방에도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정당법에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의 30%를 여성에게 할당하도록 명시하였습니다. 정부위원회 참여와 공무원의 임용과 승진에 있어서 여성에 대한 기회를 확대하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을 비롯한 각종 여성기업 지원정책을 강화함으로써 여성의 창업이 크게 늘고 있으며, 여성 전문경영인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 모두 국민의 정부와 우리 여성들, 특히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여성 지도자 여러분이 합심협력한 결과로서 저는 이를 매우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물론 사회 일각에는 아직도 남성위주의 관행과 여성에 대한 편견이 남아 있습니다. 여성의 권익보호와 여성인력의 교육·개발 면에서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저와 국민의 정부는 앞으로도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발휘하는 데 어떠한 제약도 없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맞벌이 부부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모성보호 비용의 사회적 분담을 확대하여 수혜 대상을 넓혀 가고 아동보육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

가정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정보화 교육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실시하고, 여성 IT(정보통신기술) 전문인력의 양성에도 주력하겠습니다. 여성들이 보다 손쉽게 각종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위민넷’이라는 여성전용 사이트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밝혀두고자 합니다.

정부는 여성이 그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남성과 대등한 발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을 다짐하면서 여기 계신 여러분과 모든 여성들의 적극적인 성원을 바라 마지않습니다.

친애하는 여성 지도자와 전국의 여성 여러분!

인구의 반을 차지하는 여성의 발전 여하에 따라 이 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도 자부심과 희망을 가지고 전진해 나가십시오. 21세기의 당당한 주인공이 되십시오.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국가로 만드는 데 주역이 되어 주십시오. 그리하여 우리의 행복은 물론 우리의 아들·딸들에게 긍지와 희망의 미래를 물려 줍시다.

이번 전국여성대회의 큰 성공과 전국의 모든 여성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