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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차 국제동양의학 학술대회 참가자 환영행사 연설 ― 2001. 10. 11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028  

제11차 국제동양의학 학술대회 참가자 환영행사 연설 ― 2001. 10. 11

동양의학의 역할과 사명

존경하는 최환영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배원식 국제동양의학회 회장,

오미 시게루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

세계 각국에서 오신 정부 대표와 전통의학 전문가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이렇게 국제동양의학 학술대회가 열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해외에서, 그리고 국내에서 오신 참가자 여러분을 마음으로부터 환영합니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건강이야말로 우리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사회복지의 가장 기본적인 대상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인간의 건강을 지키는 의학의 발달은 인류의 삶의 질과 복지수준 향상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귀중한 자리를 빌려 그동안 인류의 건강과 의학발전을 위해 노력해 오신 여러분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최근 들어 동양의학이 서구사회에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습니다. 동양의학이 서구인들의 대체의학으로서 그들의 실생활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크다고 하겠습니다. 동양의 전통의학이 마침내 세계인들로부터 제대로 평가받고 더욱 발전해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렇게 동양의학이 세계인 속에 자리잡고 발전하게 된 것은 동양의학의 빛나는 전통과 여기 계신 전문가 여러분의 투철한 사명감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양의학의 정체성 확립과 발전을 위해 연구와 개발에 정진해 온 여러분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드리는 바입니다.

우리 동양의학이 앞으로 더 큰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동양의학을 이끌어 온 한국·중국·일본 등의 전문가 사이에 더욱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동양의학을 세계 의학의 한 축으로써 더욱 확고하게 정착시켜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문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발전시킬 줄 아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면 우리의 안목으로 재창조하여 독자적인 문화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중국의 불교를 해동불교로, 유교를 조선유학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더욱이 우리 한국은 유구한 전통의학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일찍이 삼국시대부터 민족의 슬기를 집대성한 수많은 전통의학서를 펴냈습니다. 중국의 의학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주적 기풍을 유지하며, 우리의 풍토에 맞는 독자적인 의학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조선시대 허준의 「동의보감」이나 이제마의 ‘사상의학’은 동양의학의 빛나는 업적으로 지금도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면면이 발전해 온 우리 한국의 전통의학은 마침내 오늘날의 ‘한의학’을 만들어 냈고, 이제는 21세기 세계화 시대와 보조를 같이하는 의학으로서 더욱 발전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할 일은 많습니다. 우리의 한국의학을 보다 더 경쟁력 있는 의학기술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는 중국·일본 등과 동양의학은 물론 서양의학과의 협진체제 관계를 유지하고, 정보기술과 접목시켜 나가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보다 더 치료효과가 좋은 의료행위를 할 수 있으며, 세계시장에서 고부가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의학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모든 한의사와 한의학 전문가 여러분이 합심노력해 온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더욱 정진해 주실 것을 바라며, 정부도 한방 관련 부처를 보강하고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하는 등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오늘날 우리 인류는 눈부신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완치할 수 없는 질병 때문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또한 고칠 수 있는 병도 돈이 없어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한편으로 의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저소득층의 의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확충하는 일에도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세계의 모든 국가가 서로 협력하는 가운데 건강한 인류의 삶, 그리고 발전된 사회복지 체제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국제보건기구와 세계 각국이 협력하여 ‘의학혁명과 동양의학’이라는 주제로 이번 학술대회를 개최한 것은 매우 뜻깊고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 정부는 국민의 의료복지 혜택 수준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조기 무료 암검진 체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의료계에 종사하는 여러분의 역할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동양의학을 보다 발전시켜 국민건강과 인류의 보건복지 증진에 기여하겠다는 여러분의 더 큰 사명감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번 학술대회가 여러분께 부여된 이러한 역할과 사명을 다시금 확인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여러분이 그동안 쌓아온 연구실적들을 전세계에 알려 세계 의학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인류의 보건복지 증진과 함께 21세기 동양의학이 가야 할 더 나은 방향도 모색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이번 학술대회의 큰 성공을 기대하면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