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Home 김대중 대통령 주요저작(강연)
 
제82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 연설 ― 2001. 10. 10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995  

제82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 연설 ― 2001. 10. 10

전국체전과 체육한국의 면모

존경하고 사랑하는 천안시민과 충남도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친애하는 심대평 지사, 이근영 시장,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선수단과 임원,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제82회 전국체육대회가 이곳 천안에서 열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또한 이 자리에 참석하신 국내와 해외로부터 오신 선수 여러분과 임원 여러분을 마음으로부터 환영하며, 모든 국민과 더불어 여러분의 건투와 대회의 성공을 기원해 마지않습니다.

무엇보다 이토록 훌륭한 체전을 준비하느라 노고를 아끼지 않은 천안시와 충청남도, 그리고 대한체육회 관계자 여러분에 대해서도 충심으로 감사와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국체육대회는 일제하에서는 한국 젊은이들이 그 우수한 기량과 한국인으로서의 의기를 마음껏 발휘하는 장소였습니다. 한국 사람의 민족적 자존심과 독립을 찾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확인하는 장소이기도 하였습니다.

6·25 이후 오늘날까지 전국체육대회는 폐허 속에서 국가를 일으켜 세우고 융성의 길로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을 찾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국민적 단합과 협력을 다지는 축제의 장이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국체육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차례로 개최됨으로써 각 지방에 거대한 경기장과 교통시설을 확충시키며, 지방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천안시 역시 이번 전국체육대회 개최를 계기로 10년을 걸려서도 이룩하기 어려운 일을 앞당겨서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듣고 있습니다. 지방발전이란 관점에서도 그동안 전국체육대회가 이룩한 공헌은 참으로 크다는 것을 저는 강조하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천안시가 무한히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매년 계속된 전국체육대회는 우리나라의 체육발전에 크게 공헌해 왔습니다. 우리가 올림픽 10위권의 나라로 부상하고,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저력도 그 기초에는 바로 전국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전국체육대회가 더욱 발전하여 전국체전 자체가 체육한국의 면모를 국내외에 빛낼 수 있는 국민의 대제전이 되기를 여러분과 같이 바라 마지않습니다.

친애하는 선수 여러분,

그리고 임원과 이 자리에 계신 모든 여러분!

우리가 지금 전국체육대회의 개막식을 올리고 있는 이 시간에도 미국에 대한 테러행위를 응징하려는 전쟁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테러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반인권적인 범죄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자신의 안전한 여행과 생활을 위해서도 테러는 철저히 근절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금 세계적인 전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이렇게 안심하고 체육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반도는 남북이 세계에서 가장 첨예하게 군사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작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긴장이 크게 완화되었습니다. 미국에 대한 테러가 지난 9월 11일에 일어났는데 바로 나흘 뒤인 9월 15일 서울에서는 남북장관급회담이 열렸습니다. 경의선 복구문제, 개성공단 문제, 임진강 수방문제, 남북한 태권도 시범경기 교환문제, 금강산 육로관광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가 성공적으로 논의되고 합의되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평화를 위한 우리 민족의 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 국민이 불안감으로 사재기를 하거나 달러를 바꾸는 일 없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 그동안 끈질기게 추진해 온 햇볕정책의 힘이 컸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그동안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려 마지않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첫째는 우리 자신의 국방태세를 튼튼히 하고, 둘째는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굳건히 유지하며, 셋째는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거듭 말합니다. 테러는 한국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내년에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개최해야 합니다. 한국에는 3만 7천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테러를 근본적으로 뿌리뽑아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북한의 선수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만일 남북의 선수가 같이 전국체육대회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습니까?

우리는 과거에 남북 탁구 단일팀을 구성한 경험도 있고, 작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남북이 공동입장함으로써 전세계를 감동시킨 적도 있습니다. 이번 제5차 장관급회담에서는 태권도 시범선수단을 상호 교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체육경기야말로 친선과 화해와 평화의 최대의 지름길입니다. 저는 체육인 여러분이 앞으로도 남북간의 체육교류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적극 당부해 마지않습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내년에 우리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개최합니다. 수십만의 외국 관광객이 올 것입니다. 세계 수십억의 사람들이 이것을 지켜볼 것입니다. 전국민의 협력으로 두대회를 무사히 성공적으로 치러야겠습니다.

월드컵은 생산유발 효과만도 11조원에 달하며, 부가가치 면에서도 5조원이 넘는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인에게 최고의 잔치입니다.

아시아의 선두국가로서 우리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부산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두 대회를 훌륭하게 치렀을 때 우리 한국의 위상은 더 한층 높아질 것이고, 우리 한국의 국력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과거 월드컵을 개최했던 스페인이나 프랑스에서처럼 국내 각 지역간의 단합과 애국심을 고취하는 데도 월드컵은 매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이곳 천안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가 큰 성과를 거두어 내년에 개최될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의 성공을 위한 선도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선수 여러분!

모두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십시오. 체육한국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오늘 천안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가 전국민의 성원 속에 역사상 가장 성공한 국민적 대축전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건투를 빌어 마지않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