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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광기구(WTO) 총회 개회식 연설 ― 2001. 9. 24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831  

세계관광기구(WTO) 총회 개회식 연설 ― 2001. 9. 24

관광은 평화증진에도 기여

친애하는 프란체스코 프란지알리 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

세계관광기구 회원국 대표단과 이 자리에 계신 내외 귀빈 여러분!

제14차 세계관광기구(WTO) 총회가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에서 순차적으로 열리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여러분의 한국 방문을 모든 국민과 함께 환영하는 바입니다.

지금 전세계는 참으로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미국 테러 대참사 여파로 전쟁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경제의 불확실성까지 겹쳐 세계는 지금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테러는 평화를 애호하는 세계인의 적이자 이 시대 최대의 죄악입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테러행위를 단호하게 배척하며 규탄함과 동시에 테러근절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밝히고자 하는 바입니다.

저는 이번 테러사건을 통해서 우리가 걸어온 남북 화해의 길이 얼마나 중요하고 값진 것인지를 새삼 절감하게 됩니다. 안보측면에서 가장 예민한 한반도에서 아직도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길에 나서지 못했다면 우리의 불안감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세계적 위기국면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안정을 찾고 전쟁의 위협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햇볕정책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이러한 햇볕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신 여러분과 전세계의 친구들께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작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는 화해와 협력을 향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한때 남북관계가 정체된 적도 있었지만 얼마 전 남북 장관급회담이 다시 열림으로써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기운이 커져가고 있는 한반도에 전세계 관광계 지도자 여러분이 모인 것은 그 상징하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이번 WTO 총회가 주제로 내건 ‘평화, 지속가능성, 기술을 통한 새로운 관광으로의 진입’이라는 주장을 적극 지지하면서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관광이 단순한 경제적 행위로서만이 아니라 인류의 상호이해와 평화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인류는 지난 세기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비롯하여 국가·이념·종교·인종간의 첨예한 대립 속에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습니다. 세계는 이제 지난 역사의 교훈을 새기면서 상호이해와 평화에의 길을 향해 적극 전진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관광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이고 광범위한 수단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21세기 관광산업이 세계인의 우호친선을 촉진하고 이질적인 사회와 문화간의 상호이해와 교류를 증대시키는 쪽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그래서 인류의 공존과 세계평화에 이바지해야 합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금강산 관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3년 전에 시작한 한국의 금강산 관광이 남북 교류와 협력의 물꼬를 터 주었던 사실을 여러분께 환기하고자 합니다. 얼마 전 남북간에 재차 합의한 금강산 육로관광과 남북을 잇는 철로 개설이 추진되면 남북교류와 남북간의 관광교류는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입니다.

관광을 통한 남북간 교류는 한반도의 평화 정착은 물론 동아시아와 세계 평화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결국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한 여러분의 노력은 궁극적으로 세계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 할 수 있고, 바로 그런 점에서 여러분의 이러한 노력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둘째, 세계의 관광자원을 지혜롭게 관리하고 보전함으로써 관광의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한 나라의 자연·문화·역사 등의 관광자원은 그 나라만의 것이 아닙니다. 인류 모두의 자산이자 우리 후세대의 자산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전세계의 귀중한 관광자원을 지혜롭게 이용하고 보전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미래 세대의 안정과 번영을 보장하는 지속가능한 관광발전의 원칙을 수립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각 나라가 관광에 필요한 지식·정보·기술·인적 자원을 공유하고 교류함으로써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인류번영을 실현하는 일입니다. 21세기는 지식정보의 시대입니다. 모든 분야에서 지식과 정보와 기술이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관광도 이러한 요소들과 접목되어야 미래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관광과 관련된 지식과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고 공동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적 자원의 교육과 교류에서도 서로 협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세계화 시대의 기술과 정보와 인적 자원은 세계 각국이 함께 공유하고 활용할 때 모두에게 더 큰 혜택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잘 아시는 대로 내년에는 세계인의 관광축제인 월드컵 대회가 이곳 한국에서 열립니다. 우리 정부는 2002년 월드컵 대회가 앞에서 언급한 새로운 세기의 관광 비전을 보여 주는 축제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내년 월드컵 대회가 한국의 IT 기술력을 이용한 ‘e-월드컵’ 축제가 되고 세계의 과학기술이 상호교류하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동시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세계 각국의 문화가 어우러지는 자리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전세계인이 화해와 화합을 추구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월드컵 대회로 만들 것입니다. 여러분의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기대해 마지않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대표단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오늘의 이 총회가 세계 각국의 관광교류 증진에 기여함은 물론 새천년 세계 관광정책의 발전된 방향을 제시한 소중한 행사로 기록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특히 오는 27일 ‘세계관광의 날’에 발표될 ‘평화와 관광에 관한 서울 선언문’이 관광을 통한 세계 평화와 번영의 증대라는 인식을 전세계인에게 다시 한번 고취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바입니다.

이번 총회의 큰 성공과 모든 회원국의 번영을 바라면서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