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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창립 제40주년 기념 리셉션 연설 ― 2001. 9. 11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807  

전국경제인연합회 창립 제40주년 기념 리셉션 연설 ― 2001. 9. 11

새 도약을 위한 기업인의 역할

친애하는 김각중 회장을 비롯한 전경련 지도자 여러분과 회원 여러분,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전경련 창립 40돌을 진심으로 축하해 마지않습니다.

저는 먼저, 1997년말부터 시작된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보여주었던 우리 기업인 여러분의 공헌과 노고에 대하여 마음으로부터 치하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지난달 우리는 IMF(국제통화기금)로부터 지원받은 195억 달러의 빚 전액을 상환하였습니다. 당초 예정보다 2년 8개월이나 앞당겨 IMF 구제금융의 무거운 짐을 벗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성과를 올리게 된 것은 어린이 돌반지까지 들고 나와서 금모으기 운동에 참여했던 국민의 애국적인 협력이 큰 공헌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국의 산업 현장에서, 지구촌 곳곳에서 생산활동과 수출증대에 최선을 다해 주신 기업인 여러분과 근로자의 헌신이 아니었다면 어찌 가능했겠습니까? “한국 국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을 해냈다. 쓴 약을 달게 마셔서 오늘 이렇게 해냈다. 세계는 한국에서 배워야 한다”는 외국 언론의 찬사 또한 그 대부분은 기업인 여러분과 근로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이러한 위업을 이룩한 우리 국민과 여기 계신 기업인, 그리고 근로자 여러분께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려 마지않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빚은 다 갚았지만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렵습니다. 그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투자까지 위축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올해 들어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 대외여건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3대 수출시장인 미국·일본·유럽이 함께 어려움을 겪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크나큰 시련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회피할 수도 없으며, 그렇다고 남의 탓으로만 돌려서도 안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오늘의 경제난국 속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 경제의 회복으로 우리에게 기회가 왔을 때 우리는 더 큰 도약을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외환위기 속에서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영국의 경험과, 실패를 되풀이한 중남미의 일부 국가들에게서 많은 교훈을 배워야겠습니다. 영국 국민과 같이, 우리 또한 외환위기를 이겨냈던 그 각오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우리는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정신을 가지고 반드시 오늘의 어려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어가야겠다고 강조해 마지않습니다.

이러한 성공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를 충실하게 해내야 합니다.

첫째, 세계 일류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우리 경제가 살 수 있는 방법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가장 값싸게 만드는 길밖에 없습니다. 2등은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세계시장의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에게 가장 알맞은 분야를 선택하고 여기에 모든 역량과 노력을 집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세계 최고의 성과를 거두어야겠습니다. 정부에서도 우리 기업이 세계와 경쟁하는 데 불리한 제도나 미래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에 장애가 되는 제도를 개선하는 등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규제를 적극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결의를 새로이 해서 R&D(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성공적인 마케팅을 통해서 돈버는 기업, 세계 일류의 기업이 되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하는 바입니다.

둘째는 노사협력입니다. 과거 국민경제 시대에는 노사가 싸우게 되면 둘 중에 하나 이기는 쪽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세계화 시대에 노사가 싸우면 모두가 다 지게 됩니다.

이제 노사가 세계를 상대로 서로 힘을 합쳐야 할 공동운명체라는 것을 자각할 때, 노사평화가 이루어지고 국내시장이 안정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 투자유치도 활발해지고 국가 신인도도 올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노사평화는 노와 사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가경제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지금의 노사관계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안정되어 있습니다. 올 들어 지난 7월말까지 노사협력을 선언한 사업장은 1,536개로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3개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저는 이러한 노사협력 노력에 대해서 노사 양측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려 마지않습니다.

항구적인 노사평화를 위해서는 기업은 경영의 투명성을 확립하여 노동자의 신뢰를 얻고, 노동자는 생산성 향상에 책임을 다함으로써 세계 일류의 경쟁력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업운영의 성과에 대해서는 노사가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기업 스스로의 체질을 강화하는 개혁을 지속해야 합니다. 투명성을 강화하여 국내외의 신뢰를 얻고 지배구조를 선진화하는 등 기업 스스로 체질강화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계 일류의 제품이나 서비스와 더불어 세계 일류의 경영과 마케팅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러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선 인재(人材)가 마음껏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풍토가 필수불가결하다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기업인 여러분!

지난 40년의 전경련 역사가 그러했듯이 우리 기업인은 늘 변화의 선두에 서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여 왔습니다. 국민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준 선도자들이었습니다.

비록 지금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지만 여러분이 앞장서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주신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국가를 위해, 기업을 위해, 또 자기 스스로를 위해 여러분의 열정과 사명감을 다시 한번 발휘하여 주십시오.

저도 여러분과 함께 가겠습니다. 저도 여러분이 성공할 수 있도록 애정과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외환위기 당시의 굳은 결심으로 정부와 기업인, 그리고 근로자 여러분이 함께 힘을 합친다면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다같이 힘을 모아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합시다!

다시 한번 오늘의 전경련 창립 40주년을 축하하며,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