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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지원자금 상환기념 만찬 말씀 ― 2001. 8. 22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826  

IMF 지원자금 상환기념 만찬 말씀 ― 2001. 8. 22

국난극복의 주역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 계신 여러분은 6·25 이후 최대 국난이라는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한 분들로 기억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목표는 오직 한 가지였습니다. 외환위기 극복과 경제발전을 이루어 국민의 생활을 편안하게 하고, 국가의 위상을 높여 세계 일류국가를 만들자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이제 IMF의 빚을 다 갚으면서, 그 당시 어려웠던 때를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때는 정말 절실하게 빚만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우리 국민이 발벗고 나서 빚을 다 갚고 외환보유액도 많아져 IMF 외환위기를 완전히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어려운 고비들을 수없이 거쳐 왔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서 시장경제를 원칙으로 하는 경제개혁 의지를 묻던 일, 재무부 장관을 보내와 구조조정의 의지를 재차 확인했던 일, 그에 대한 미국의 평가와 지원, 뒤이은 국제사회의 지원 등 매일매일이 고비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경제인들과 5개항의 개혁원칙에 합의했으며, 그러한 합의가 있기까지 김용환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애썼고 큰 공을 세웠습니다. 재계와의 경제개혁에 관한 이 5개항 합의가 외환위기의 기본대책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또 4대 개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규성·이헌재·강봉균 장관도 어려운 때 큰 일들을 해냈습니다. 아울러 노사정위원회를 만들고 노·사·정의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금모으기’에 나서고, 노사정위원회의 합의를 도출한 것은 국제사회의 감동을 불러왔고, 한국에 대해 새롭게 평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4대 개혁 과정에서 기업인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3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문을 닫거나 해체되거나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또, 구조조정의 고통을 겪고 부채비율을 낮추느라 피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한편, 수많은 근로자들이 구조조정과 실업의 고통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이 다함께 우리 경제를 살리는 데 동참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역사는 우리가 겪은 외환위기와 함께 그때 근로자들과 기업인들, 그리고 국민들의 희생적인 협력을 기억할 것으로 믿습니다.

지금 경제가 좋지 않은데, IMF 외환위기의 원인이 우리 경제 내부에 있었다면 지금은 내부보다는 외부여건이 좋지 않아서입니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외부여건이 좋았기 때문에 우리가 수출을 늘려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세계 시장이 나빠져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환위기 때 국민들이 가졌던 정신을 다시 되살린다면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할 것입니다.

외환위기가 6·25전쟁 이후 최대 국난이라는 데는 누구도 이의가 없었습니다. 기업인, 근로자들, 그리고 국민 모두가 너나 구분없이 절망하지 않고 함께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나부터 희생하며 모두가 나섰던 것입니다. 그것이 국난극복의 요인이었습니다.

오늘도 중요한 것은 바로 이 같은 정신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개혁하고 첨단산업을 발전시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다면 약진의 기회를 맞을 것입니다.

실망하고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같이 힘을 합쳐 경제를 살립시다.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합시다

국난극복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든 근로자와 기업인을 포함한 전국민의 노고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