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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성장산업 발전전략회의 말씀 ― 2001. 8. 17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801  

차세대 성장산업 발전전략회의 말씀 ― 2001. 8. 17

고급인력 양성이 가장 중요

오늘, 우리 경제를 끌고 가는 주체들인 경제계 여러분이 직접 참석해 의견을 밝히고 토론에 참가해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우리 경제가 지금 좋지 않아 국민들이 걱정이 많습니다. 수출이 계속 줄어들고 그에 따라서 투자도 줄어드는 등 우리 경제현상에 대해 걱정들을 하게 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 경제가 언제 회복되느냐, 세계 경제가 언제 회복되느냐 하며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불투명합니다.

이 시기에 우리가 한번 반성하고 생각해야 할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너무 미국 경제나 세계 경제의 호경기에만 의존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내수를 적정수준에서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정적자를 내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에서 재정·금융 등의 수단을 통한 노력이 요구됩니다.

세계 경제가 나쁘니까 수출이 안 된다고 하지만 이제는 그런 것을 변명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불황이라도 상품은 팔리는 것이고 불황일수록 우수하고 값싼 상품이 잘 팔리는 것입니다. 핀란드에서는 이동통신이 국가경제를 끌고 가는 성장산업이 되고 있습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농업국가인데 지금 IT 분야와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수출강국이 되었습니다. 인력과 제품 양면에서 그렇습니다. 결국 선택을 잘 해서 집중한 결과가 그렇게 됐다고 봅니다.

세계화 시대, 승자 독식의 시대, 이 시대에 살아남는 길은 일등품을 얼마나 많이 만드는가에 있습니다. 전부 일등을 할 수는 없습니다.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집중을 해야 됩니다. 우리가 IT(정보기술), BT(생명기술), CT(문화 컨텐츠), ET(환경기술), NT(나노기술), ST(우주항공기술) 등 6가지를 이야기하는데, 거기서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인지를 골라야 할 것이고, 고른 것 중에서도 또 무엇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세계 일등품 수준 면에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일등품이 미국은 924개, 중국이 460개, 일본이 326개, 대만이 122개, 우리나라가 55개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국제경기가 좋다 나쁘다는 이야기에 앞서서 우리가 경쟁에서 못 이기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일등상품이 이렇게 적은데 수출이 잘 안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년에 120개, 앞으로 매년 100개씩 늘려서 2005년까지 500개로 늘릴 계획을 갖고 진행하고 있는데, 계획이 성공적으로 되어야 할 것입니다.

경기가 좋지 않으니까 R&D(연구·개발)의 투자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투자해서 무엇 하느냐는 분위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경기가 나쁠수록 R&D 투자를 해서 우수제품을 만들어야 경쟁력을 유지하고 수출도 유지해 나갈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기술이 빛의 속도로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투자해서 가장 좋은 최신의 우수품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앞으로 미국이나 세계 경기가 호황으로 되더라도 경쟁력을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려울 때일수록 R&D 투자에 집중을 해 미래의 경기가 돌아설 때 도약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지금 동아시아 일대에서는 ‘한류’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이 오래가고 우리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도록 발전시켜야 합니다. 음악·드라마·영화·애니매이션·게임·캐릭터 등을 계속적으로 개발해 나가야 합니다. 오는 2003년에는 반도체 시장이 2,800억 달러 정도라면, 문화 컨텐츠 시장은 2,900억 달러 정도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렇게 문화 컨텐츠라는 것은 큰 자본 안 들이고 엄청난 부가가치를 내는 사업이고, 동시에 우리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끌어올릴 수 있는 분야가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급인력을 양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산업사회에서는 평균적인 사람들,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사회를 지탱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지적 능력과 창의력이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고급인력 양성에 성공하느냐의 여부가 앞으로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성공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이것저것 하지 말고 집중해서 해야 합니다. 또한 마케팅을 잘 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쟁력을 갖는 기술개발에 노력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사람이 해 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학기술자들을 격려, 고무하고 그들에 대한 여러가지 훈·포장 제도 등 보상제도가 실효성이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우리 사회가 과학기술자를 더욱 존중하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도록 하는, 인기있는 직업이 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좋은 토론을 해 준 것에 대해 감사히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