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Home 김대중 대통령 주요저작(강연)
 
‘세계도자기엑스포 2001 경기도’ 개막식 연설 ― 2001. 8. 9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914  

‘세계도자기엑스포 2001 경기도’ 개막식 연설 ― 2001. 8. 9

세계에 심는 한국의 도자문화

존경하는 경기도민과 국민 여러분!

세계 각국에서 모이신 행사 참가자와 자리를 함께 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세계도자기축제가 열리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특히, 이처럼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를 찾아와 ‘2001 한국방문의 해’와 이 자리를 빛내 주신 외국인 참가자 여러분을 마음으로부터 환영합니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위해 애써 오신 경기도와 ‘세계도자기엑스포 2001’ 조직위원회 관계자들, 그리고 경기도민과 도예인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여러분!

인류는 지금 21세기를 맞아 새로운 문화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문화가 국력을 좌우하고 경제의 핵심이 되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지금 얼마나 경쟁력 있는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육성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경제발전과 국가의 위상이 결정되는 그러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문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재창조하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선진문화를 두려움없이 받아들였으며, 받아들인 문화를 우리의 안목과 솜씨로 재창조하여 독자적인 문화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중국으로부터 받아들인 불교를 해동불교로 발전시키고 유교를 받아들여 조선유학으로 발전시킨 것이 이러한 사실을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 한국 민족은 여러 가지 전통문화에 있어서 뛰어난 창조력을 보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자랑스러운 것이 오늘 우리가 개최하고 있는 도자기 문화의 우수성입니다. 우리 한국은 전 세계인의 찬사를 받고 있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고려청자, 조선백자를 갖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조상들의 훌륭한 도자문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지 못해 온 것이 그동안의 현실입니다. 만약 우리의 이러한 독창적 문화유산이 앞으로도 한낱 전시실의 유물로만 남아 있게 된다면 우리 민족의 큰 부끄러움이요, 미래에 대한 절망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그렇게 되도록 용인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청자와 백자에 깃들어 있는 우리 조상의 위대한 예술을 계승하고 더 한층 빛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 시대의 저명한 미래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21세기의 주력산업은 문화산업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가장 자랑스러운 도자문화를 발전시켜 한국의 문화산업 컨텐츠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다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여러분!

오래 전부터 이곳 경기도는 한국 역사와 문화의 지정학적 요지였습니다. 특히 이천·여주·광주는 우리 조상들의 장인정신과 예술적 숨결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한국 도자문화의 명실상부한 중심지역이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고장에서 열리는 세계도자기엑스포는 국내 도자문화의 활성화와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고 우리의 우수한 도자기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가 각국의 도자문화 교류를 촉진시키고 세계 도자문화의 발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의 도자문화가 다시 한번 세계 속에 재도약할 수 있도록 합시다. 세계 도자문화의 현황과 추세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우리의 문화적 주체성을 살려 우리 도자문화의 전통이 세계적 보편성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그리하여 우리나라가 세계 도자문화를 이끌어가고 우리 경기도가 세계 도자문화의 메카로서 자리매김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 마지않습니다.

그간 정부는 이번 세계도자기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의 영광과 그 이상의 명성을 세계 속에서 떨칠 수 있도록 계속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도 잘 아시는 대로 내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이 잇따라 열리게 됩니다. 가깝게는 올해 9월에 세계 130여개 국가가 참여하는 세계관광기구 총회가 열립니다.

이렇게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축제를 통해 지구촌 가족들이 한국 도자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대회기간 동안 모든 행사들이 순조롭게 열릴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아무쪼록 ‘흙으로 빚는 미래’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80일간의 도자축제가 우리 전국민과 모든 지구촌 가족들에게 기쁨과 보람, 그리고 꿈과 희망을 안겨 주기를 기대합니다. 많은 국내외의 관광객들이 우리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음미하고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 마지않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