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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집짓기’ 현장 방문 및 관계자를 위한 오찬 연설 ― 2001. 8. 6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018  

‘사랑의 집짓기’ 현장 방문 및 관계자를 위한 오찬 연설 ― 2001. 8. 6

국경을 초월한 사랑과 감동

존경하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내외분,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님,

밀러드 풀러 국제 해비타트 총재 내외분,

정근모 한국 사랑의 집짓기운동 연합회 이사장과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사랑의 집짓기를 후원해 주신 기업과 단체 대표 여러분!

오늘 저는 참으로 기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국경을 초월한 사랑의 집짓기운동, ‘지미 카터 특별건축사업 2001’에 참여하신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카터 대통령 내외분은 저 개인은 물론 우리 한국민이 오랫 동안 각별한 존경과 흠모의 정을 가지고 기억해 왔습니다. 카터 대통령은 대통령 재직 당시 군사독재에 반대한 한국민의 민주화운동을 적극 지지해 주셨습니다. 1980년에 제가 군사정권에 의해 사형언도를 받았을 때도 저의 구명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퇴임 후인 1994년에는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몸소 평양을 방문하여 김일성 주석과 회담한 결과, 한반도를 전쟁의 위기로부터 구하는 데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그러한 분이 이제 집 없는 우리 서민의 주택문제 지원을 위해 이 자리에 오신 것입니다. 어찌 존경과 흠모의 정을 금할 수 있겠습니까.

아키노 대통령 역시 제가 평소 깊이 존경하는 민주주의와 인권운동의 동지입니다. 아울러 국제 해비타트를 창설하신 풀러 총재 내외분을 비롯해 해외에서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한국 해비타트 정근모 이사장과 관계자 여러분에게도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금 전 저는 사랑의 집짓기 현장을 둘러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인종과 국적,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 하나가 되어 땀흘리는 모습이 그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이웃과 이웃, 나라와 나라가 서로 돕는, 진정한 세계평화와 공동번영의 가능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감동의 현장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특히 공사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을 보고 뿌듯한 마음 이를 데 없었습니다. 여름방학에 산으로 바다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그들도 간절했을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많은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이곳에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의 미래가 참으로 밝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해비타트 운동은 집짓기를 통하여 가정을 일으키자는 운동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정은 사회와 국가의 뿌리입니다. 따라서 건강한 가정은 그들이 속한 사회와 나라는 물론 지구촌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한 출발점이 되는 것입니다.

해비타트 운동은 집 없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집을 지어주는 것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자활의지가 확실한 사람들이 집짓기 공사에 직접 참여하고, 나중에 건축실비를 상환함으로써 떳떳하게 집주인이 되게 한다는 것은 참으로 높이 평가할 만한 숭고한 원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한국 정부의 ‘생산적 복지정책’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에게 최소한의 기초생활을 보장하는 가운데, 직업교육을 비롯한 인적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생산적 복지정책’의 기본개념입니다.

국민의 정부는 그동안 서민을 위한 주택보급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1998년부터 매년 약 40만호의 주택을 건설해온 결과 주택보급률이 지난해말 94.1%까지 상승했습니다. 2003년까지는 100%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처음으로 주택을 마련하는 서민들에게는 구입자금의 70%까지를 저리로 지원하고 있으며, 시중 임대료보다 30%나 저렴한 국민임대주택도 전국적으로 약 10만호를 건설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서민들이 주거생활에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봄·가을 이사철에 전국 인구의 절반이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월세와 주택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정부는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서민들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금년중 수도권에 9만호, 전국적으로 모두 15만호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민간부문의 주택공급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서민들의 주거안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이 자리에서 이번 ‘지미 카터 특별건축사업 2001을’ 적극 후원해 주신 국내외 여러 기업과 단체, 그리고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마음으로부터의 감사를 표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성원이 있었기에 이번에 아산·파주·태백·경산·진주·군산 등 6개 지역에서 136채의 사랑의 집이 건설될 수 있었습니다. 한국민은 이 집들을 영원히 자랑과 감사 속에 기억할 것입니다.

끝으로 국제 해비타트 재단이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해외에서 오신 여러분 모두 남은 일정 동안 한국에서 보람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