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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제51주년 참전용사 위로연 연설 ― 2001. 6. 25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998  

6·25 제51주년 참전용사 위로연 연설 ― 2001. 6. 25

평화 수호의 값진 희생을 기리며

존경하는 이상훈 재향군인회 회장,

존경하는 참전용사 대표 튤리 예비역 중장,

그리고 여기 계신 전·현직 국군과 유엔군 참전용사 여러분,

또한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6·25 참전 51주년을 맞이하여 개최된 이 위로연은 참으로 뜻깊은 행사로서, 마음으로부터 축하하는 바입니다. 특히 저는 해외에서 오신 유엔군 참전용사 여러분을 한국 국민을 대표하여 뜨겁게 환영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이 자리를 빌려 6·25전쟁 당시 귀중한 생명을 바친 유엔군과 국군의 명복을 빌고 그 유가족들에 대해서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하고자 합니다. 또한 아직도 전상의 몸으로 고초를 겪고 계신 분들에 대해서 하루속히 쾌유하기를 빌어 마지않습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한국전쟁은 어떠한 성격의 전쟁이었습니까? 그것은 2차 세계대전 후의 세계에 있어서 공산주의의 야망의 확대를 허용하느냐, 좌절시키느냐 하는 중대한 기로였던 것입니다.

2차 대전이 끝나자 세계를 공산화하고자 하는 스탈린의 야망은 본격화하였습니다. 유럽·아시아·아프리카·남아메리카 등 도처에서 공산주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전쟁이 발발했던 것입니다.

한국은 대륙과 해양을 잇는 다리로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산화를 꿈꾸는 소련에게는 매우 중요한 지정학적 거점이었던 것입니다.

그때 한국이 공산화되었다면 스탈린은 그 여세를 몰아 일본·필리핀·동남아시아 등을 석권하려고 밀고 나갔을 것입니다. 이러한 공산진영의 야망을 간파한 세계는 유엔의 결의를 통해서 한국에 군대를 파견하여 공산침략을 저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결의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16개의 나라들이 기꺼이 참전하여 귀중한 생명을 바치면서 공산침략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했던 것입니다.

3년이라는 세월 동안 공산주의와 싸우면서 수백만명의 유엔군과 한국군, 그리고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부상 또는 행방불명되었습니다. 그들의 희생의 덕택으로 대한민국은 다시 평화를 찾게 되었고 우리의 자유는 보존되었습니다. 이로써 유엔과 자유세계는 그들의 침략을 결코 방관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교훈을 세계의 공산주의자들에게 심어 주었습니다.

여러분의 공로는 참으로 세계사적인 것이고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한국 국민은 여러분의 이러한 공훈을 결코 잊지 않고 감사하고 있으며,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서 확고히 대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유엔 참전용사로서 참가한 여러분의 공로에 보답하기 위해서 1999년 10월 유엔이 결의하여 동티모르에 파병을 요구했을 때 이를 기꺼이 수락했고, 1개 대대를 파병해서 지금도 성공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유엔군 참전의 덕택으로 국권을 보전한 우리가 이제는 유엔군으로서 해외에 나가 평화를 지키는 고귀한 사명에 종사하게 된 것을 우리 한국 국민은 매우 뜻깊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우리 한국 국민은 한반도에 완전한 평화가 올 때까지 안보를 철저히 수호할 것이며, 동맹국 및 유엔과 긴밀한 협조를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영해와 북방한계선은 굳건히 지키겠습니다.

한반도에서의 휴전상태를 최종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하여 남북간의 평화협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평화협정에 대해서는 남북한 쌍방을 비롯해서 주요 참전국인 미국과 중국이 지지하고 그 실천에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유엔의 찬성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평화협정은 어디까지나 남북간의 당사자가 주도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햇볕정책에 대해서 유엔과 미·일·중·러, 그리고 EU 등 전세계가 지지해 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햇볕정책은 남북간의 평화공존과 평화교류를 실현하여 그 바탕 위에서 장차 평화적 통일을 실현하자는 것입니다.

작년 6·15 남북정상회담의 공동선언은 이러한 정신에 기초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평화에의 진전이야말로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국군과 유엔군이 피흘려 싸운 정신이자 희생의 덕택이라 할 것입니다.

이제 세계에서 공산주의의 시대는 종언을 고해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공산주의와 싸운 목적은 온 세계가 민주주의와 평화와 정의를 향유하게 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유엔 참전용사 여러분의 본뜻이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일을 중단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고귀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우리 다같이 힘을 합쳐 합심 노력합시다.

다시 한번 오늘의 모임을 축하하며, 해외에서 오신 참전용사 여러분께서 한국에 계시는 동안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